“불교계 배타주의에 맞서 탈권력화돼야” (불교투데이 2009-06-25)   2009-06-26 (금)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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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배타주의에 맞서 탈권력화돼야”
정웅기씨, '종교편향과 도심포교 토론회'서 주장

종교편향과 도심포교에 대한 토론회가 지난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개신교 배타주의의 문제점에 대한 다양한 지적이 이어졌다.

“온갖 특혜 누리며 기존권력 하수인 자처”

한국 보수개신교계 문제점 조목조목 꼬집어


성시화 운동과 도심 전도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정웅기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사무처장.
“한국 기독교의 배타주의 가운데 오늘날 가장 위험한 것은 성시화운동입니다. 지난해 불교계의 대규모 항의집회 후 조금 잦아든 듯 보였던 개신교의 정교분리 행위들은 올해 들어 다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웅기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사무처장은 지난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종교편향과 도심포교에 대한 토론회’에서 <성시화 운동과 도심 전도 전략>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꼬집은 뒤 “문제는 올해 들어 다시 급속하게 늘고 있는 정교분리 위배행위들이 공직자도 종교자유가 있다는 매우 그럴듯한 논리로 포장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공직자의 종교자유도 엄연히 존중돼야 하지만, 개인 종교 신앙을 공공영역에서 노골적으로 표현하거나 특정종교에 이롭게 공무를 하는 것은 명백한 정교분리 위배행위라는 게 정 사무처장의 주장이다.

정 사무처장은 한국 개신교 배타주의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국과의 대비를 통해 “한국의 보수개신교는 미국 복음주의가 70년대를 거치면서 포기한 반공주의를 아직까지 매우 강력한 이념으로 삼고 있다”며 “한국의 보수개신교계는 미국 개신교계에 비해 사회적으로 매우 우월적인 특권을 유지하고 있고 훨씬 세속적”이라고 정의했다. 미국은 성직자들도 세금을 내야하고 종교단체라 해도 특혜가 주어지지 않는 반면 한국의 보수 개신교는 한국의 종교계의 특권을 물론이고 국가가 민간에 위임한 폭넓고 배타적인 혜택도 누리고 있다는 게 정 사무처장의 주장이다.

정 사무처장은 “한국의 보수개신교계는 기존 권력의 폭력을 묵인하거나 노골적으로 편을 들기까지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 임기 시작 후부터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때면 한기총 같은 단체는 꼭 정부를 비호하는 성명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사무처장은 한국의 보수개신교에 대한 불교계의 대응 전략으로 △권력의 언저리에 편승 △권력 경쟁 △탈 권력화 운동 △권위의 회복 등 네 가지 길을 제시한 뒤 “가장 최상의 대응은 모두의 이익을 위해 불교계가 스스로 이익을 과감히 버리는 것”이라며 “남을 위해 헌신함으로써 나의 행복이 저절로 얻어지듯이 불교계가 우리사회 모두를 위해 개신교의 배타주의에 정면으로 맞서 탈권력화의 물꼬를 낸다면 그것이야말로 불교가 진정으로 사는 길”이라고 결론지었다.

정 사무처장의 주제발표에 토론자로 나선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정범(옥천암 주지) 스님은 “불교계가 시장경쟁주의에 동참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동의를 하지만 내부 자정과 체계적인 조직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대응전략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범스님이 불교계의 대응전략으로 꼽은 것은 정당을 창당한다든지 재소자 교육에 참여한다든지 하는 시장자본주의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포교와 복지에 대해서는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이찬수 종교문화연구원장도 토론을 통해 종교자유의 개념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다원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될 것을 촉구했다.

유응오 기자 arche4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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