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군(軍)내 신자수 비율에 따른 군종장교 배정은 불교계의 군포교에 위기를 가져온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정범 스님이 3월 16일 제180회 임시종회에 배포한 ‘군포교 위기와 대응방안’이라는 자료에서 군종장교 배정의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범 스님은 “기독교 군종장교가 배치된 이후 17년이 지난 68년에서야 처음으로 승려가 배치됐다”며 “이에 불교계는 국민신자수에 맞춰 군종장교를 배정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국민신자수에 맞춰 군종장교를 배치하는 방안을 기독교계가 반대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힌 정범 스님은 “기독교의 요구대로 군내신자수로 장교를 배정해 94년에 80명을 증원하는데 그쳤고 현재까지 군내신자수로 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내신자수 조사 또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가진 자료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 정범 스님은 “국민신자수(43%)와 20대청년신자수(40.3%)에 비해 군내신자수(28.36%)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범 스님은 “군내신자수 산정은 각종교별 군종장교가 조사하고 있어 개신교 군종장교가 불교보다 2배나 많은 상황에서 공정한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범 스님은 또 “종교형평성을 무시하고 특정종교에 특혜적인 정책까지 펼치고 있다”며 국방부의 방침을 비판했다.
“소수종교를 인정한다는 명분으로 2006년 원불교에 군종장교를 배정했는데 소수종교가 원불교만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정범 스님의 설명이다.
정범 스님은 “통계청이 발표한 신뢰성 있는 자료에 근거한 20대 청년 신자수에 맞춰 군종장교를 배정하게 되면 불교는 늘려야 하고 기독교는 줄여야 하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군내신자수라는 신뢰할 수 없는 근거로 군종장교 배치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명실 공히 종교별 형평성을 잃은 정책이고 특정종파 편향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범 스님은 또 “국방부가 조계종외에 천태종, 진각종 등 타종단과 함께 군승요원을 배정하라고 유도하고 있다”며 “이는 다분히 국방부가 불교계의 싸움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같은 문제점에 정범 스님은 2가지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정범 스님은 “국방부 군종장교배정 정책의 허구성과 비형평성을 인식해 내부적으로 조계종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조계종 군종교구의 역할 강화와 군승 전원의 비구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종교구 강화와 군승 비구화는 군승의 참정권, 군내에서의 진급문제, 군승 수급과 전역 후 종단복귀 등 숙원사업의 해결이 가능하다 것이다.
정범 스님은 또 “외부적 조건(개신교, 천주교)을 고려해 불교계(범종단적) 군포교 역량강화를 위해 신흥불교(천태, 진각, 원불교) 영역을 개척하고, 조계종 군종교구와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