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담교구, 국제부 신설 절실하다(불교신문 08/02/05)   2008-02-11 (월) 12:23
정범스님   1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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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담교구ㆍ국제부 신설 절실하다”

본지 좌담회서 제기돼


본지는 지난 1월31일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실에서 한국불교 해외포교의 현실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대담에 참석한 사회부장 세영스님과 조계종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회 간사 정범스님,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자우스님은 조계종 내 해외포교를 전담할 해외교구나 국제부 신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해외포교 어떻게 할 것인가’ 좌담회




△ 직접 경험한 해외포교의 현 주소는.

세영스님 : 현재 해외에 130여개가 넘는 많은 사찰들이 운영되고 있고, 종단의 스님들이 해외현지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의 많은 사찰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 있어서 열악한 상황에 있는 게 현실이다.

정범스님 : 해외포교도 인적.물적 자원이 토대가 돼야 가능한데, 우리는 두 가지 다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50년간 해외포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숭산스님 같은 스타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물적, 인적토대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에 의해 운영돼야 할 시기가 됐다. 교회처럼 많은 물량을 투입할 수 없다면, 가톨릭이나 원불교같이 소수의 인원으로 공략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자우스님 : 굉장히 어렵다. 한국 불교는 재외 한국인 불자들의 결속조차 끄집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에 비해 한국교회는 체계적인 활동으로 한인신자들은 물론 현지선교도 잘한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사찰이 2개면 교회는 30~40개 정도 있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 외국에 나가면 기독교인이 돼 돌아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 해외포교 지원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재정이나 제도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어떤 부분의 지원이 가장 시급할까.



세영스님 사회부장



“국내.국외 활동

균형 이뤄질 때

큰 효과 이룰 것”

세영스님 : 아시다시피 종단도 제한된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많은 사찰에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해외포교사찰 중 극히 일부로 아주 열악한 사찰을 지원해주고 있다. 실질적으로 종단에서 지원이 가능한 부분은 재정 자립부분은 아니다. 외국어 불서 발간 및 해외체류 스님들에 대한 교육지원, 포교프로그램 개발 공유 등 현지 포교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정범스님 : 가장 중요한 것은 스님이다. 우선 스님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언제든지 하고 싶을 때 포교했다가 하기 싫으면 떠나버리는 현 체제에서는 오히려 포교를 안하는 것이 낫다. 이제는 스님이 떠나도 사찰은 남아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지금은 해외교구나 국제부를 도입할 시점이다. 당장에 어렵다면 사회부 산하에 국제국을 설치해 보좌하는 방법이 우선돼야 한다.

자우스님 :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해외포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소임자가 바뀌면 다시 진행되는 식이 아닌 최소 10년을 내다본 계획이어야 한다. 또 종단에서 스님이나 포교사를 지원함으로써 공신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범스님 : 아쉽게도 해외포교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실패나 실수 같은 사례가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음에도, 많은 스님들이 입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스님들의 경험은 해외포교의 중요한 교재가 될 수 있다. 일본,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포교에 대한 스님들의 노하우를 하나로 묶어내는 역할을 종단이 해야 한다.

자우스님 : 해외에 나가는 스님들에 대한 교육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 해외포교에 관심 있는 스님을 6개월 혹은 1년간 교육을 시켜 내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포교를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종단에서는 외국에서 살 때 필요한 자세나 매너, 언어를 비롯해 재정운영 방법 등에 대한 전문코스를 만들어 인재를 키워서 보내야 한다.

△ 해외포교 관련 종단의 예산이 너무 작다는 지적이 있다.

세영스님 : 종단예산 증액이 뒤따라야 하는 부분인데,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중앙에서 일괄 지원하는 방식보다, 종단과 연계를 유지하며, 본사 및 주요 사찰들이 해외지부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또 하나는 주요국가의 주요도시에 거점사찰을 선정해 제한적인 지원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또 현재 기부재단을 창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해외포교도 지원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정범스님 중앙종회 포교분과위 간사



“스님-신도간에

신뢰 구축되면

재정문제 해결”

정범스님 : 개별사찰에 책을 보내주고 일정금액을 후원하기보다, 근거지가 될 수 있는 곳에 사무처를 설립해 지원해주면 각 사찰이 연합해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후원회를 조직해, 각 해외 사무처별로 지원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자우스님 : 해외사찰은 대부분 월세로 운영돼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다. 월세 일부만이라도 종단에서 지원한다면, 스님은 물론 신도들도 신심을 갖고 참여할 것이다. 또 그곳에 필요한 세금이나 건강보험 등을 지급해 스님들이 현지에 머물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종단 재정이 어렵다면, 국내에 후원회를 구성해서 지원하는 방안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 해외사찰에서 한국인 대상의 포교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있다. 현지인 포교가 안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세영스님 :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현지인 포교를 위한 사찰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며, 언어의 장벽과 현지문화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여러 나라 불교와의 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서구사회에서는 티베트, 미얀마, 스리랑카, 일본, 대만 등 여러 나라의 불교가 우리나라보다 앞서 진출해 있어 한국사찰에 참여하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본다.

정범스님 : 물적, 인적토대의 부재 때문이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외국인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사찰도 여법하게 갖춰지지 않아서라고 볼 수 있다. 같이 앉아서 명상하자고 부르려고 해도 사찰의 공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자우스님 :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주지스님과 현지 한국불자들의 보수적 성향과 국제 감각의 결핍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보니 더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다.

△ 해외사찰을 운영하는데 스님 한 명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는 어려움이 많다. 국제포교사 등 재가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하면 어떨까?

세영스님 : 보완적인 방법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예불과 법문 등 불교의식을 집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들을 길러내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들이 현지에서 포교사로서 스님을 보좌하고 활동하면 그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범스님 : 바람직한 방향이다. 하지만 그간 많은 시행착오도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국제포교사에 대한 스님의 인식, 이들이 신도들과 스님들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지에 대한 영역이 분명해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우스님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임명장제도 통해

포교나선 스님에

공신력 키워줘야”

자우스님 : 아직까지 한국불교에서 스님들에 대한 신뢰가 재가포교사보다 높다. 하지만 종단차원에서 교육된 재가자를 보낸다면 물의가 없다고 본다. 단, 국제포교사가 담당해야 하는 부분을 명시해 스님과의 의견충돌이 없어야 한다.

△ 해외포교 활성화를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세영스님 : 국내와 국외의 활동의 균형이 이뤄질 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그 필수요소들로 정책과 예산, 국제인력 육성, 해외홍보.포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국제포교를 위한 승.재가인력에 대한 육성.지원방안이 수립돼야 한다. 승가교육프로그램의 변화와 개발 등을 통해 준비된 인재를 배출한다면 해외포교의 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다.

둘째는 이를 위한 재정확보이다. 해외포교를 위한 목적사업기금을 신설하고 교구본사 및 거대사찰의 국제포교활동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종단국제담당부서 운영도 필수적이다. 현재 많은 국제교류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독립된 담당부서가 없는 것이 종단의 현실이다. 독립부서 신설로 전문성을 기르고 국제적 역량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정범스님 : 예산지원 말고 사기진작 차원에서 스님과 신도간 신뢰관계 구축에 힘을 실어주면, 재정적인 문제도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그간의 양상을 보면 신도들이 승가의 단합이나 신뢰, 사찰 운영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선뜻 보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신도들과 원활한 관계 속에서 사찰이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자우스님 : 종단에서 해외사찰에 주지 임명장을 주는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해외 불자들의 경우 사찰이 조계종인지 천태종인지 관심이 없고, 종단소속이라기보다 자신의 것이라 생각한다. 주지가 바뀔 때도 종단이 임명장을 줘, 원력을 갖고 가서 포교하려는 스님의 공신력을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마지막으로 종도나 불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세영스님 : 종단에서는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취임과 함께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여러 사업과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정범스님 : 후원회 조직을 통해 해외사찰의 재정적인 갈증을 해결해주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현재 일본, 미국 사찰의 경우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 여기서 신도들의 원력이 제대로 모아진다면 동남아시아 국가 후원도 가능해질 것이다. 종단에서는 해외국제교류 사무처를 통해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우스님 : 우리 불자들이 좀 더 열린 마음, 적극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수행을 함은 물론 인종과 종교, 나라를 초월해 부처님의 지혜로운 마음을 나눠 함께 행복하고자하는 서원을 세웠으면 좋겠다.

정리=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사진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신문 2400호/ 2월9일자]

2008-02-05 오후 3:37:46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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