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승 결혼금지 반대는 해종행위”(법보신문 2009-04-21)   2009-04-17 (금)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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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승 결혼금지 반대는 해종행위”
예비역군승-종회의원, 16일 기자간담회서 주장
“근거 없는 종헌개정 반대, 한국불교 정체성 부정”
기사등록일 [2009년 04월 17일 12:35 금요일]
 

조계종 원로회의의 인준을 앞두고 ‘군승의 결혼 금지조항’을 담은 종헌 개정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예비역 군승모임과 종헌개정에 앞장섰던 종회의원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예비역 군승모임과 종회의원들은 4월 16일 역사문화기념관 1층 다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현역 군승들이 종헌개정안을 반대하는 유인물을 원로의원 스님들에게 배포하는 등 ‘군승 결혼금지’를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계종 예비역 군승모임 회장 계성 스님은 “최근 일부 군승들이 ‘군승 결혼금지’를 규정한 종헌개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담은 문건을 종단 원로 스님들에게 배포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는 한국불교 정화정신을 부정하고 대처불교를 획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님은 이어 “이번 일은 이미 군승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기혼 군승들이 기득권을 지키려는 탐욕과 군불교를 자신들의 뜻대로 조종하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됐다”며 “사부대중에게 왜곡된 정보와 주장을 배포해 종단의 정통성과 화합을 파괴하는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최근 현역 일부 군승들이 ‘충분한 논의 없이 종헌 개정이 진행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종헌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는 군승 출신 정범 스님은 “군승의 결혼을 허용하는 종헌 9조 2항은 2004년 법장 총무원장 때부터 개정 논의가 진행된 사항이었다”며 “군승의 독신 문제는 이미 오랫동안 논의된 것이지 결코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채 임의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범 스님에 따르면 군승의 결혼금지 문제는 군종교구 상임위원, 신흥불교대책위원장 등의 실무를 담당하면서 예비역 및 현역 군승들과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진행됐다. 특히 2005년 군종특별교구 출범 시에도 ‘조계종 교구는 비구여야만 가능하지만 군포교의 중요성을 감안해 조속히 독신 비구화 하는 것’을 전제로 출범했다는 것이 정범 스님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군승들의 결혼을 금지할 경우 장기 복무할 자원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군포교에 막대한 손실이 따를 것”이라는 현역 일부 군승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계성 스님은 “최근 군승의 장기 복무 지원 상황을 지켜보면 평균 3: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며 “종헌개정을 통해 군승의 비구화가 이뤄진다면 군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달라져 지원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범 스님 역시 “군승의 결혼을 금지시키고 비구화를 추진하려는 종헌 개정의 근본 취지는 종단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군포교의 활성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자신의 삿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 대의를 거스르려 한다면 이는 종단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해종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995호 [2009년 04월 17일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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