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 척결-여비 받지 않겠다" (불교포커스 2009-09-17)   2009-10-30 (금)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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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선전 척결-여비 받지 않겠다"
4개 종책모임 "공조 선언 아니다‥후보들에 종책 제안"

   
조계종 중앙종회 내 4개 종책모임이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문화 쇄신을 선언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4개 종책모임이 총무원장 선거문화 쇄신과 해종행위 근절 의지를 천명했다.

무량회(회장 향적) 무차회(회장 동광) 보림회(회장 지준) 화엄회(회장 도공)는 17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깨끗한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4개 종책모임은 성명을 통해 △인신비방, 흑색선전 등 일체의 해종행위를 척결하겠다 △일체의 여비와 숙식제공 등을 받지 않겠다 △종도들의 종책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를 개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명서 낭독에 앞서 성관스님은 10여 분 가량 이날 기자회견의 의미를 설명했다.

성관스님 “지도자 뽑는 축제의 장 돼야”

성관스님(무차회)은 “선거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지만, 후보스님들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 종회의원 스님들이 너무 조용히 있는 것도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회 내 종책모임이 이번 선거에 어떻게 임할 것인가를 종도들에게 먼저 알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94년 이후 처음으로 선거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다소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현 원장스님이 임기를 마치신 것은 그만큼 종단의 화합이 중요하다는 것은 보여주는 것이다”며 “이번 선거가 우리 종단과 나아가 한국불교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종호스님이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성명서에서 “중앙종회 구성원인 우리는 매번 선거 때 반복되어온 대립과 갈등을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부덕함을 깊이 참회하며, 폐습의 관행을 도려내지 않고는 종단 기강과 백년대계를 기약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흑색선전 척결-여비문화 근절”

첫 번째로 인신비방, 흑색선전 등을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정당한 방법을 외면한 일체의 음해성 행위를 ‘해종행위’로 간주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종단 사법기관과 함께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괴문서에 대해 원담스님(무차회)은 “이미 종무회의에서 괴문서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고 호법부의 조사 의지도 강하다고 알고 있다. 오늘 오후 2시 열리는 종회 총무분과위 회의에서도 이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안다. 여기서 괴문서에 대한 강한 대응 의지를 밝히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종회 내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 종책모임 소속 스님들이 솔선수범해 여비나 숙식 제공 등을 일체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성명에서는 “왜곡된 여비 문화와 이해관계로 얽힌 선거 관행은 이번 선거를 통해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중요 과제”라며 “구태한 방식의 선거문화에 동참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선언하며, 전국 선거인단이 동참하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종회의원이 여비를 받거나 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행위를 했을 경우 이 특별위원회를 통해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종도들의 다양한 종책 의견을 수렴해 후보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덕문스님(화엄회)은 “그간 종책모임들이 준비해 온 종책을 합쳐보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의견들을 수렴하기 위해 불교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의견을 제안했다”며 “취합된 종책은 각 후보측에 전달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조 선언 자리 아니다” 선 그어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이 ‘정치적 연대’를 선언하는 자리는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원담스님은 “연대는 이 자리에서 할 얘기가 아니다. 종책모임과 지방 교구장들의 의견을 수렴ㆍ조율하는 과정을 더 거쳐야 확실해질 것이다. 종책 연대를 공식화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좋은 의미에서 모여도 ‘야합’이라고 색안경 끼고 보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가 선거문화를 쇄신하고 화합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관스님도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종책모임의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 책임이 막중한 만큼 좋은 결과를 담보해 내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4개 종책모임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은 사전선거 운동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 지적에 대해서도 “사전선거운동 등에 대한 종법 규정이 미비한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해석적 트집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총무원장 선거법과 관련한 미비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오 무자 성관 원담 의연 정범 현조스님(무차회)과 승언 종성 종호스님(보림회), 덕문 선광 성효 혜오스님(화엄회) 등 14명의 종회의원이 참석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4개 종책모임이 총무원장 선거문화 쇄신과 해종행위 근절 의지를 밝히는 기자회견에 무량회가 불참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무량회 회장 향적스님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각 종책모임별로 5명씩 참석하기로 했었다. 향적스님이 참석하지 않음에 따라 기자회견문은 종호스님이 낭독했다. 

기자회견 후 마련된 점심공양 자리에 뒤늦게 참석한 무량회 회장 향적스님은 “시간이 변경된 것을 통보하지 못해 그런 것이지 일부러 빠진 것은 아니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무량회측에서는 향적스님, 법보스님, 주경스님, 혜림스님이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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