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영역 결합한 성시화운동 동력은 권력 욕망”(법보신문 2009-06-26)   2009-07-01 (수)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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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영역 결합한 성시화운동 동력은 권력 욕망”
종자연 정웅기 사무처장, 포교종책연찬회서 주장
“첫 장로 대통령 선출 후 종교편향 시작” 의견도
기사등록일 [2009년 06월 26일 10:07 금요일]
 


“고위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적 발언 등 공공영역이 결합한 성시화운동은 일부 개신교계의 치밀한 선교전략이며, 그 원동력은 권력이란 세속적 욕망이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정웅기 사무처장이 6월 25일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이 개최한 ‘종교편향과 도심포교’ 종책연찬회에서 “권력에 대한 공직자들의 욕망이 성시화운동의 힘”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알고가 사건으로 촉발, 8월 27일 범불교도대회를 통해 종교차별 근절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지 채 1년이 안 된 시점에서 사회갈등을 야기하는 공직자들의 무분별한 행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를 권력에의 욕망이라 본 것이다.

정 사무처장은 “공직자들의 릴레이 정교분리 위배 행위의 정점에 이명박 대통령이 버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쉽다”며 “이 대통령은 취임초기 ‘시 예산의 1%를 성시화운동에 사용하겠다’는 발언을 한 정장식 전 포항시장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으로 임명하고, 김황식 감사원장은 소망교회 교인이며, 새 국세청장도 소망교회 신자”라고 공직자들의 잇딴 종교편향 행위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정 사무처장은 ‘언론에 두들겨 맞더라도 기독교 정신으로 구정을 운영하겠다’는 박승숙 인천 중구처장, 봉축법요식서 ‘하나님 축복’ 운운한 노재동 은평구청장, 관내 행사에서 거리낌 없이 찬송가를 부른 국회의원 등을 예로 들며 “그들의 신앙고백은 가히 경쟁적인 커밍아웃”이라고 비판했다. 

정 사무처장이 권력 욕망을 성시화운동의 주요 동력으로 보는 이유는 기관장들의 모임인 홀리클럽 때문이다. 20~30명 내외의 관내 기관장들과 기업인, 언론인, 지식인들이 호텔에서 성경모임을 하며 정관계의 고급정보를 공유하는 홀리클럽은 종교를 매개로 함으로써 다른 이익집단보다 신뢰할 수 있으며 권력 언저리에 머무는 공직자들에게 유혹적인 단체라고 정 사무처장은 진단했다.

정 사무처장은 “성시화운동은 홀리클럽을 엄호하는 성벽 역할을 한다. 성시화운동의 특징은 고위 공직자들 주축으로 진행되고 거리청소나 교동협의회 구성 등 복지 영역으로 실천전략을 펼쳐 선교에 나서 복음화 계획을 포장한다”며 “홀리클럽은 은밀하게 권력의 상층부를 장악하는 배타적 인력풀”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만 장로 대통령 선출 후 성탄절 공휴일 지정 등 종교편향적 성시화운동의 시작은 해방 후부터라는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정범 스님의 주장도 동의를 얻었다.

정범 스님은 “남한 정부를 김구는 ‘성서 위’에 김규식은 ‘그리스도라는 반석 위에’, 이승만은 ‘그리스도 위에’ 세우자고 주장했고 결국 이승만은 초대 장로 대통령이 됐다”며 “그 후 1949년 성탄절 공휴일 지정, 1954년 기독교 방송국이 개국했다. 부처님오신날은 재판에서 승소한 1975년이 돼서야 공유일로 지정됐고, 1951년 국가에선 신부, 목사 등을 군종장교를 배치했으나 스님은 1968년이 돼서야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법 스님은 또 “미군정 당시 기독교인구가 2~3%에 불과했음에도 개신교계는 의료, 복지, 교육 등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최근 법무부를 통해 민간교도소 운영에 개입해 법령을 개정하고 ‘근대문화유산제도’라는 것을 만들어 100여년 된 성당, 교회를 문화재로 지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개신교계가 거리청소,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는 아나바나 운동 등 성시화운동으로 지역 연합 및 문화 선교로 도심선교에 열을 올린 반면 그렇지 못한 교계의 포교정책에 아쉬움도 드러났다.

도심포교 부분 발제를 맡은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는 “이웃종교들은 성시화운동을 전개하며 적극적으로 도시선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교회 대부분은 도시에 집중돼 있어 성시화운동의 파괴력과 영향력은 기대 이상으로 확산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일부 개신교계의 성시화운동이 한국사회를 전복시키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성시화운동 관련 토론자로 나선 종교문화연구원 이찬수 목사는 “개신교계는 가톨릭처럼 조직화되지 못하고 개별화 돼 성시화운동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그 운동이 한국 사회의 주류에 영향을 끼쳐 한 도시가 기독교적 도시가 될 만큼 한국 사회의 종교 문화적 지층이 얇지 않다”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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