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불상 도난…보원사터엔 유흥시설” (법보신문, 862호 2006-7-26)   2008-05-15 (목)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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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불상 도난…보원사터엔 유흥시설”
서산시 문화재 보존 실태 살펴보니
기사등록일 [2006년 07월 25일 화요일]
 

“성시화 앞장 시장 종교관이 훼불정책 원인”

고려 화엄 10찰 가운데 하나였던 보원사지에 대한 서산시청의 무분별한 개발계획에 불교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보원사지 인근에서 벌어지는 각종 난개발이 성시화 운동을 주도했던 조규선 시장의 기독적인 신념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서산시 소유인 보원사지 출토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의 도난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산시는 지난해 국보 84호 서산마애삼존불 앞에 모셔져 있던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하 석불좌상)을 잃어버렸다. 보원사지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이전 불상으로 문화재 가치가 충분한데도 비지정문화재로 방치하다 결국 도난당한 것이다. 특히 잃어버린 시기가 미묘해 교계에서는 서산시에 강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수덕사는 국보84호 서산마애삼존불의 훼손을 우려해 서산시와 협의 끝에 2004년부터 스님 1명을 상주시켰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서산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스님의 상주를 거부했고, 스님이 떠난 후 며칠 만에 석조좌상을 잃어버렸다. 교계가 “‘서산시를 성시화하겠다’는 조 시장의 종교적 신념이 석불좌상 도난에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서산시의 훼불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보인 서산마애삼존불의 경우 백화와 풍화 현상이 심해 붕괴위기에 놓여있다는 교계의 우려에도 서산시는 예산 부족과 보수업체 선정 과정 등을 핑계로 보수는 물론 정밀진단마저 회피하고 있다. 또 야간에는 관리인마저 없어 마애삼존불은 이교도에 의한 훼손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설상가상으로 서산시의 개발 계획이 알려지자 보원사지가 자리하고 있는 용현계곡 일대에 음식점과 펜션 단지 등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훼손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서산시가 보원사지의 유흥 관광지화를 위해 일부러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보원사 주지 정범 스님은 “서산시는 마애삼존불 앞에 복전함을 갖다 놓고 불자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지만 정재를 어디에 쓰고 있는지 밝힌 바가 없다”며 “현재의 보원사지 사태는 단순한 폐사지 문제가 아니라 현시장의 삐뚤어진 종교적 신념과의 싸움”이라고 역설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862호 [200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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