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특별교구와 군포교의 미래
‘제2차 포교종책연찬회’ 조계종 군포교의 새로운 획을 그을 군종특별교구 출범을 앞두고 군포교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포교원은 지난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군종특별교구와 군포교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2차 포교종책연찬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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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지난 10일 조계종 포교원 주최로 열린 군종특별교구 관련 ‘제2차 포교종책 연찬회’. |
‘장병 포교현황과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장성화 군승회의 의장은 군 포교의 현 실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질적인 포교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주장을 펼쳤다. 장 의장은 “군 장병들이 이제는 합리성과 정당성을 중시하고 자기표현과 주장이 분명한 소위 신세대 병사”임을 전제하며 “군종장교도 기존의 종교적 기능보다는 상담의 기능을 요구하는 경향으로 포교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의장은 가톨릭의 사례를 인용하면서 군종교구를 설치한 이후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에 맞는 체계적 군 선교를 추진한 결과 1999년부터 5년 동안 2만여 명 이상의 신도가 늘어났음을 밝히며 단순한 초코파이 종교활동이 아닌 실질적인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를 위해 장의장은 △ 장병 불자들의 신행과 교리의 단계를 정해 교육하는 불교 신행과 교리 교육의 체계화 △ 초임불자 간부의 관리시스템화 △ 동아리 개념의 사병 법우회 활성화 △ 부대별 군종병 관리 체계 연구 및 시행 △ 수계불자 명단 종단 인계 관리 △ 자매결연 사찰 및 군포교사 연계활동 방안 등을 제시했다.
신세대 군포교 ‘질적 전환’ 촉구
집행부 구성.재정자립 등 관심 ‘군승사관 후보생, 군승요원 및 현역군승 교육체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연등국제선원 주지 일백스님은 보다 구체적으로 군승 교육 문제를 짚었다. 일백스님은 “군법사가 조계종 승려이면서도 군 종교를 담당하는 장교로서 이중적 신분을 갖고 있음”을 지적하며 “승단내의 서자나 회색인이 아닌 진정한 일원, 더 나아가 가장 진보한 교화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군종교구는 물론 상징적인 군승총림의 위상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님은 “예비군승을 위해 3박4일이라는 입대 전 교육으로는 충분한 내용을 전달하기 부족한 수준”이라고 비판하고 “예비군승교육이 단순한 군포교지식을 습득하기 보다는 조계종 승려로서의 정체성 강화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군종교구 내에 교육전담부서를 설치할 것”과 “군승의 실정에 맞는 안거수행, 군승율원 등의 대안”도 과제로 제시했다. 또 스님은 “군승이라는 틀 속에서 활동하다보면 자칫 수행자라는 신분보다 직업의 모습으로 빠지기 쉽다”면서 “1년에 몇 명 씩 이라도 제방선원이나 학림에서 수행하는 방안과 엄격한 상벌권 적용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나선
불교신문 주간 정범스님은 “군포교의 직접적인 성패는 집행부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집행부를 전담할 군승도 현역으로 할 것인지 예비역으로 할 것인지 종무원을 채용할 것인지의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스님은 또 “재정자립도의 문제에서도 개신교의 십일조, 천주교의 1/30 기부를 본받아 재정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군불교의 획기적인 포교를 위해 종단과 협력을 통해 별도의 홍보와 후원조직을 가동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산 정혜사 주지 허운스님도 “출가승려 신분에 대한 정체성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면서 “승려 정체성 교육은 교육원에서 주관하고 군포교사의 교육은 군종특별교구가 담당해 군법사가 조계종 출가승려가 아닌 제3의 집단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그릇된 관념을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는 특별교구 출범에 따른 종단안팎의 관심만큼이나 조계종 총무원과 포교원, 교육원의 실ㆍ국장급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높은 관심과 열기를 보여줬다.
배재수 기자 dongin21@ibulgyo.com
[불교신문 2137호/ 6월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