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불교활성화를 위해 인천교구 설립과 경기지역의 교구 재편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은 조계종 수도권불교활성화TF팀이 오늘(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주최한 ‘수도권불교의 문제와 대안’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도권불교의 문제와 그 대안을 주제로 열린 공개토론회.
이날 ‘수도권불교의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 법안스님은 “불교는 강남, 서초, 송파, 양천 등 강남지역과 인천지역에서 가톨릭보다 열세한 제3의 종교로 전락했다”며 “특히 경기지역에서는 최근 10년간 가톨릭 신자가 4.77% 증가한 반면, 불자수는 1.66%가 감소했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단순히 수도권지역의 효과적인 포교전략을 세우기보다 교구제도의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교구제도의 정비와 이를 통한 직할교구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행정 체계와 연계한 교구의 관할지역을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스님의 주장이다.
스님은 “우리나라 제3대 도시로 성장한 인천지역은 직할교구 역량부족과 상대적으로 강한 개신교계의 영향 등으로 사실상 도심포교공동화현상을 겪고 있다”며 “인천지역 불교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직할교구에 속한 인천지역을 별도 교구로 편성해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구본사 급 말사를 인천교구의 교구본사로 지정하고 인천지역의 포교, 수행, 교구행정 전반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강화 전등사의 지역종무분소 형태로 인천도심에 별도의 교구행정기구를 설치하는 것도 가능한 방안이다. 스님은 “인천교구가 출범하게 되면 인천의 인접지역인 김포, 부천, 안산, 시흥, 웅진 등 직할교구에서 분리해 인천을 관장하는 교구에 편입시키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불교활성화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사항으로 스님은 직할교구의 강화를 꼽았다. 총무원으로부터 사무기능을 독립해 다른 교구의 조직체계와 같이 7국을 설립하고 7직 스님의 상설화, 7국의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처 직원을 확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거점사찰의 지정 △종단 내 신도시포교 전담기구 구성과 전략사찰 건립을 위한 재원마련 △조계종사찰지역연합회 조성 △지역과의 효과적인 결합을 위한 교구 내 입체적인 행정시스템 구축 등을 수도권불교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토론회에는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장이 발제자로 나서 수도권불교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스님은 “개신교는 이미 수도권 제1종교이고 가톨릭 역시 일원화된 조직체계, 합리적인 교구획정, 각 지역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교구조직 시스템의 구현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종단, 수도권지역을 관할하는 교구본사와 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도권 불교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대안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석심 조계종 교육원 교육차장은 “교구별 관장지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법안스님의 제안은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종회가 공동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즉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교구본사 주지와 7직 소임 스님은 본사 역할을 넘어 교구의 소임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중앙종회의원 정범스님은 “시대 변화에 적합한 법회 형식의 변화를 모색할 때”라며 “초하루 법회가 아니라 양력, 휴일중심의 법회를 열고 가정주부나 여성, 개인이 아닌 가족단위의 법회를 여는 것이야 말로 포교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또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장이 발제자로 나서 ‘한국사회에서 수도권지역 종교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종교별 연령비율 및 직업비율, 종교별 교당 및 교직자, 신도수 현황을 살펴봤다. 윤 소장은 “수도권 불교의 각종 교당, 교직자 신도수는 가톨릭보다는 많고 개신교보다 적지만 과반수 이상이 소규모 사찰이고 재정상태도 열악하다”며 “사찰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천이나 신도시에 거점사찰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불교에 대한 호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접근이 쉽지 않다고 조사됐고 신앙적 확신이나 종교적 삶에 대한 만족도도 기독교인에 비해 낮다”며 “기복불교나 관념불교가 아니라 생활불교와 생활법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소장은 또 현 정부 들어 등장한 ‘고소영’을 언급하며 기독교가 종교적 카르텔을 형성하고 고착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종교인 직업분포를 봐도 화이트탈라 전문직종의 비중이 높은 기독교에 비해 불교는 농림수산업,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타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전문직 중상층 포교전략을 세워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포교원 포교국장 남전스님은 “불교계에 취약한 젊은층 포교는 미디어를 통한 긍정적 이미지 구축이 선결과제”라며 “현재 종무행정 또한 관리나 통제의 개념이 아니라 포교현장을 위한 서비스 지원개념의 행정체제로 변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