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주지 인사에 포교성과 반영되어야.....   2008-07-26 (토)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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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범스님·혜경스님·김응철 교수·주경스님·남전스님·심산스님·조기룡 교수.

조계종중앙종회포교분과위원회 ‘포교활동 관련 주지 평가 및 제도 마련을 위한 공청회’ 서 
  최현호 (발행일: 2007/11/19) 
 
 
 
‘주지매뉴얼’ 제작 임명장 수여 전 숙지시켜야
주지교육·능력평가제·농공행상 등 대안 모색

 

조계종 교구 본·말사 주지 임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회(위원장 지원)는 지난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포교 활동 관련 주지 평가 및 제도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중앙종회의장 자승스님의 인사말에 이어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장 지원스님의 기조발제로 시작돼 ‘제1 주제-주지의 리더십과 포교 활동의 함수관계’ ‘제2 주제-포교 활동 관련 주지 평가 및 인사 반영 방안’ 등으로 나눠져 종회의원 정범스님의 사회로 진행됐다.

기조발제를 맡은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장 지원스님은 “신도들을 사찰로 불러들이는 가장 유력한 요소인 주지는 포교의 가장 중요한 주체”라며 “포교분과위원회는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수렴해 현행 주지 평가 제도를 정비하는 데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스님은 이어 “이번 공청회는 각 지역 주지의 포교현황을 파악해 평가 기준안을 만들고, 현실적 대안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공청회”라고 덧붙였다.

제1 주제 발제는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가 맡았으며 부산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과 동국대 조기룡 교수가 토론자로 배석했다. 제2 주제는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 주경스님(부석사 주지)이 발표했으며, 총무원총무국장 혜경·용주사 포교국장 남전스님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제1 주제를 맡은 김응철 교수는 동해 삼화사(주지 원명)를 실례로 들며 ‘주지’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주지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김응철 교수는 “여타 도심 사찰에 비해 삼화사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 있지만 어린이집·불교대학 등 삼화사 포교프로그램이 신도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삼화사의 신도 숫자가 2배로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지 리더십은 신도들의 추종력이 있을 때 발휘되는 것”이라며 “신도들의 추종력을 만들어 내는 주지 리더십은 수행력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은 “주지의 수행력에 따라 포교의 기대치는 높아진다”며 “그러나 ‘주지 수행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주지직이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산스님은 이어 “주지 임명 전에 향후 포교계획을 받아 재선임 시에 참고자료로 사용해야 한다”며 “종단은 초임 주지에게 임명장을 주기 전에 ‘주지 매뉴얼’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산스님과 의견을 같이 한 동국대 조기룡 교수는 “현재 불교계는 주지 스님이 포교를 하고자 해도 어떻게 포교활동을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며 “주지의 역할은 무엇인지, 주지의 리더십은 무엇인지, 포교는 어떻게 하는지 등에 대해 고민·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정범스님·혜경스님·김응철 교수·주경스님·남전스님·심산스님·조기룡 교수.

이어 제2 주제 ‘포교 활동 관련 주지 평가 및 인사 반영 방안’에 대해 발표한 주경스님은 교구본말사 주지 임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보완책의 절실함을 설명했다. 주경스님은 “교구본사에서 주지 추천서가 올라오면 주지의 막중한 책임·의무는 간과 한 체 별다른 평가없이 총무원은 간단한 절차에 따라 15일 이내에 임명장을 발행한다”며 “특히 문중과 인맥 위주로 주지가 추천되고 임명된다”고 지적했다.

주경스님은 이어 “작금의 급변하는 사회에서 사찰을 책임진 주지의 원력과 역할이 중요한 때에 책임·성실감이 없는 사람이 사찰의 주지를 맡아서는 안된다”며 “특히 주지 소임자는 반드시 검증과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경스님은 또 “원력도 자질도 없는 주지가 절을 맡아 사찰을 쇠락하게 하면 불조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시주의 한 방울도 가히 소화시키기 어렵다는 옛 성인의 가르침이 추상같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총무원 총무국장 혜경스님(전등사 주지)은 “형식적인 평가에서 실질적인 평가·심의를 거쳐 주지를 연임시켜야 한다”며 “주지 임기를 다하는 지점에서 임명 전에 약속한 사업을 어떻게 집행했는지 확인해 상벌을 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혜경스님은 이어 “적극적·능동적인 포교사업이 주지로서의 책임·의무가 아닌 선택의 대상으로 전락됐다”며 “법제도의 명문화로 그 책임과 의무를 구속하기 전에 수행자의 본분을 다하는 능동의 지표를 세워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용주사 포교국장 남전스님은 “현재의 주지 임명에 대해 ‘불합리·불공평·비효율’이라는 말이있다”며 “본말사의 주지 지나치게 정치적인 측면들으로 고려돼 문제다”고 지적했다. 남전스님은 또 “일정한 승랍이 되면 누구나 주지를 할 수 있다는 무사안일한 생각은 물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비합리적인 태도도 버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 앞서 중앙종회의장 자승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포교활동을 주지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방안은 ‘포교’와 관련된 많은 과제 중 핵심”이라며 “주지의 포교 활동을 주지 인사고과에 반영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언급된 채 실질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못했다”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종단이 채택할 만한 구체적인 방안과 제도를 모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현호 기자 hama@jubul.co.kr (9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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