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앞장 이상득, 편향 금지?(법보신문 2008-08-06)   2008-10-24 (금)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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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 앞장 이상득, 편향 금지?
2004년 포항 기관장홀리클럽-성시화 주역
6일 공직자 종교편향 금지 당에 공개 요청
교계, “면피성 불과…한편의 코미디” 냉랭
기사등록일 [2008년 08월 06일 17:04 수요일]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다급하긴 다급했나 보다.

YTN 등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8월 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 동참한 이 의원은 “오늘 내가 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게 있는데, 서울시내 어떤 구청장이 인턴사원을 모집하면서 한쪽 종교 학생만 모집해 썼다”며 구체적인 종교편향 사례를 들어 당에 종교편향 금지법 개정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는 “불교계가 이런 편향 사례를 여럿 들었는데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정책위에서 공직자들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종교편향적인 것은 못하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구청장이 인턴을 한 종교만 뽑았다는 데 이것이 사실이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전제한 뒤, “정책위에서 공직 수행에 있어서 종교 편향적 행동을 못하도록 법으로나 어떤 형식으로든지 못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법 개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기도 한 이 의원이 종교편향 금지 법 개정에 힘을 실었으니 그 진정성이야 어떻든 법 개정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교계 반응은 냉랭하다. 이 의원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개신교인 공직자 종교편향을 일으킨 전형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2004년 5월 서울 봉헌 발언으로 불자들의 공분을 샀으며 이 의원 역시 2004년 5월 포항시 전체를 개신교 도시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당시 포항시장이었던 정장식 씨와 함께 포항시 기관장 홀리클럽을 결성했던 주역이다. 정 시장은 ‘시 재정 1%를 개신교 도시 만들기(성시화)에 쓰겠다’고 공표, 불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했었다. 이 의원과 정 시장의 도를 넘어선 개신교 편향은 결국 같은 해 12월 15일 열린 ‘사회와 종교화합을 위한 범불교도 대회’에 결집한 3만여 불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으며 기관장 홀리클립의 해체로 일단락 됐다. 정 시장은 2006년 4월 3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공식 기자 회견을 열어 자신의 종교편향적 언행에 대해 공개 참회했다. 참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경상북도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낙선했다.

범불교도 대회를 주도했던 포항의 한 불교 지도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개신교인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은 장로 대통령의 취임으로 힘이 막강해졌다고 맹신하는 개신교계의 오만함에서 빚어진 문제”라며 “종교편향을 일으켰던 이 의원이 종교편향을 막는다는 건 한 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정범 스님은 “이 대통령의 종교편향에 대한 비공식 사과나 이 의원의 법 개정 모두 성난 불자들을 피해 보자는 면피성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공직 사회에서 조직적이면서도 집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개신교 편향이며 그 현황과 원인을 분석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당시 개신교계에 방과 후 학교를 몰아 준 정책이 공직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직적인 개신교 편향 정책의 예라는 것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 의원의 공직자 종교편향 금지 요청에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에 종교편향 행위 금지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경우 처벌 조항이 있는 데 일본법까지 전부 확인해서 처벌까지 되는지 정책위에서 검토 중”이라며 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최근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한 불교계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전국의 사찰을 돌며 ‘불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로 통하는 이 의원의 공개 요청으로,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을 금지한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은 한층 더 힘을 받게 됐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이 개정 되더라도 실효성이 문제이다. 국공립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개신교인 교사들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가 일상화 돼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개신교인 구청장, 경찰서장, 군 장교들의 개신교 편향 행위도 정책 입안과 공무 중에 교묘하면서도 상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공직 사회의 현주소이다. 개신교인 공직자들이 종교적 이기주의와 배타성을 버리지 않는 한 법이 바뀐다 하더라도 종교편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961호 [2008년 08월 06일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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