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정기와 문화를 고스란히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백제 천년의 미소를 간직한 가야산이 지켜지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 바랍니다.”
가야산지키기 시민연대 공동대표 정범〈사진〉 스님은 “마애삼존불을 비롯해 보원사지 등 백제 불교문화가 살아 숨쉬는 가야산이 각종 난개발로 시름하고 있다”며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송전탑-순환도로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범 스님은 “불과 3년 전 송전탑들이 마애삼존불 입구를 지나 문수사 뒤편으로 이어지더니 이번에는 가야산의 혈맥을 자르면서 보원사지 위를 지나 일락사와 개심사 옆으로 송전탑 수십개가 세워지고 있다”며 “개발논리에 묻혀 자연과 문화유산이 훼손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범 스님은 특히 가야산 순환도로 건립에 대해 우려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스님은 “현재 마애삼존불 100여미터 앞에 터널을 뚫고 천년 사직인 보원사지 앞을 지나는 가야산 순환도로 건립이 진행 중”이라며 “도로공사로 인한 발파작업과 진동은 마애삼존불이 모셔진 암반의 균열을 가속시켜 결국 문화유산의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백제시대에 창건된 후 고려시대 화엄 10찰 중 하나였던 보원사는 향후 10년간 발굴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문화재청에서도 허가하지 않은 도로를 진행하는 자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스님은 순환도로의 효과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순환도로는 기존 도로에 비해 불과 5분정도 단축할 뿐으로 굳이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훼손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 스님의 주장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893호 [200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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