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정보에도 ‘사찰’은 없다(법보신문 2008-08-07)   2008-10-24 (금)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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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정보에도 ‘사찰’은 없다
교과부, 교육지리정보서비스에 교회만 표시
국토해양부 알고가 이어 또 다시 사찰 누락
“이래도 단순 실수인가…불교 죽이기 전형”
기사등록일 [2008년 08월 07일 16:53 목요일]
 

국토해양부의 대중교통정보시스템인 ‘알고가’에서 사찰 정보가 누락된 데 이어 이번에는 과학기술부의 학교정보지도에서도 사찰이 빠진 것으로 확인돼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넘어선 노골적인 불교 죽이기의 전형이 드러났다’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 교육지리정보서비스 학교현황 서비스에 조계사는 물론 봉은사 등 전통 사찰과 대형 사찰들의 정보가 누락된 반면 교회는 명칭과 함께 교회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아이콘이 상세히 표시돼 있다. 국토해양부 ‘알고가’의 실수(?)와 그 수법이나 양상이 너무나 흡사하다.   

본지가 8월 7일 교육지리정보서비스 학교정보 지도를 확인한 결과, 조계종 직할교구이자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가 지도에 표기돼 있지 않았다. 반면 인사동으로 향하는 골목에 위치한 서울중앙교회는 십자가 아이콘 ‘+’ 표시와 함께 명칭이 등록돼 있다. 또 조계사 인근에 있는 삼오모텔과 삼오사우나 등은 지도에 명기해 놓고 조계사를 의미하는 그 어떤 아이콘도 찾을 수 없었다.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전통사찰인 봉은사 주변도 마찬가지다. 봉은사문화센터와 봉은한의원 등은 명칭을 등록해 놓고도 정작 1000년 고찰인 봉은사를 알아 볼 수 있는 표시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종각역 인근에는 교육이나 학교 관련 정보와는 관련도 없는 모 단란주점까지도 버젓이 그 이름을 올려놓아 “사찰이 유흥업소보다 못하다”는 불교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정범 스님은 “이명박 정부의 관련 부처에서는 반만년 한국 역사와 그 숨결을 같이 한 전통사찰들이 단란주점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며 “‘알고가’ 사건이 터진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다니, 불자로서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 도대체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아니 불교 죽이기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답답해 했다. 스님은 이어 “학교정보 지도에 교회만 표시해 놓으면 학교가 아니라 교회로 등교하란 말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교육지리정보서비스는 전국의 학생 및 학부모, 교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학교의 현황과 전화번호, 위치, 그리고 체험학습장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과부에서 운영 중인 공공 시스템이다. 그러나 특정 종교에 편향된 정보를 알려주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교과부 교육지리정보서비스 학교현황 서비스는 2007년 12월부터 교과부에서 운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 6월 ‘알고가’ 사찰 누락 사건에 관한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이 없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행정정보화담당관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공간정보통신에서 데이터를 받아 서비스 하고 있다”며 “사찰이 빠진 것을 알고 1주일 전에 수정해달라고 요청해 놓았다. 아마 내일 중으로 수정 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국토해양부 대중교통정보시스템 ‘알고가’에 데이터를 제공했던 곳으로 국내 GIS업계 전문기업이다.

한국공간정보통신 관계자는 “‘알고가’에 제공했던 초기 데이터가 맞다”며 “‘알고가’ 사건 이후 데이터를 제공했던 모든 곳의 정보를 수정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오늘 밤(8월 7일) 중에 수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과부는 8월 7일 오후 정보 수정을 위해 홈페이지 내 교육지리정보서비스의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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