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다. 무덤덤하게 맞이하자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설래는 마음은 여전하다. 웬지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 들자 신도들 핑계를 대본다. 설날이라 신도님들이 조계사 마당까지 찾아오면 미안하니까 내가 들어가서 합동차례도 지내드리고 예전에 해 왔던 것처럼 함께 세배를 하자는 생각이 미치자 어느새 옥천암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구제역 때문인지 고향 못간 분도 예전보다 더 계신것 같고 절에서 지내는 차례가 좋아서인지 10여가구가 더 늘었다고 한다. 날씨가 모처럼 포근해서 법당 밖에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도 큰 불편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모처럼 염불을 하니 전에보다 힘은 좀더 드는 것 같다. 설법전에 옮겨 함께 세배를 하고 복주머니를 전해드리니 올 한해는 만사형통하리라. 준비한 떡국을 드시는 분들이 모두 다함께 새해 멋진 출발 하시길 기원하면서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