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일지] 2555년 1월 21일-22일 참회정진 9-10일째   2011-01-23 (일)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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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금요일은 오전부터 불교포커스 기자가 방문해서 궁금한 내용을 질문했다. 나에 대한 성향을 알아서인지 초보적인 질문은 생략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나보다 고민을 더 하고 있는 것 같아 듣고만 있어야하는 내용이 많다.

15시가 되어 4대강 거리사진전이 있다기에 함께 할 부분이 있을까 싶어 처음으로 참석하러 갔다. 
 

불기 2555(2011)년 1월21일(금) 생명과 평화운동에 게을렀던 나의 과오를 지율스님의 거리 사진전으로 갚는 실천을 했습니다. (사진출처: 불교닷컴)

경제적으로만 따지면 4대강을 부수고 댐을 만들던 보를 만들던 어느정도 쓰다가 잘못되었으면 다시 허물고 새롭게 생태하천을 만든다는 둥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기술이 우리에겐 있을 것이다. 산을 허무는 것은 못할 것이 무엇이며 바다를 메우는 일은 또한 못할 일이 무엇인가?

그러나 생명의 젖줄인 산하대지를 이런식으로 보는 무자비함이 우리를 점점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는 인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600만 마리에 생명들이 인간의 손에 의해서 살처분되는 상황을 보면서도 이 산하대지와 온 중생들이 똑같은 생명체로서 존귀해야 함을 느끼지 못하는 병이 문제라 생각되는 지점이다.

이러한 생명존중사상을 불교계가 선두에 서서 인도하거나 확산시키지 못한 책임 또한 작지 않기에, 참회정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은 친절하게도 종로경찰서 정보과 직원들이 길 안내를 해 준다. 엄청난 친절이다. 그동안 경찰가족과 전의경들을 위해 위문활동을 해 온 보답이라고 생각하면 나만의 착각일까(^^)... 덩치가 큰 이유로 단순히 참가만 해 보려는 시도가 맨 앞에 서서 진두지휘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동안 힘들었을 지율스님과 함께하는 사진 작가님들을 위해 오늘 하루 내가 선봉에 서보니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종로와 청계천 옆을 지나 서울시청앞을 돌아 대한문 옆에서 다시 돌아왔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두 건물을 쳐다보면서 예전에 밤의 대통령이라 불렸던 그들이 새롭게 등극하는 방송환경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첫 해가 올 가을 시작된다고 하니 일반 서민들이야 연예방송 몇 개 더 늘어나서 좋겠다지만 그 치열한 이전투구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가슴에 파란 멍으로 작용할 것이다.

10일 토요일은 드디어 천막에 이름이 생겼다.
"자주적 민족문화와 정법 수호 참회도량"이란 현수막이 응원하는 분에 의해 제작되어 걸게 되었다. 비로소 이름이 생겨남에 따라 굳건한 마음이 더욱 다져지고 이름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함을 느낀다.



밖으로 드러내놓고 하는 참회기도의 성격이 아니라서 그동안 신경을 안 썼지만 밖에서 많은 분들이 보고 가면서 궁금해 하기도 하여 일일이 대답하기도 어렵고 인터넷과 신문을 본 분들이 찾아오면서 방문을 용이하게 하자는 의미에서 수용하게 되었다

오늘은 11시에 조계사 대중들과 오체투지로 참회기도를 하는 날이었다.수경스님께서 하시는 내용을 익히 들어서 보고 알고 또한 몇 번 참가해서 응원한 적도 있지만 실제로 내가 동참한 적이 없어 특별한 사전 운동이 필요한지 연습해 보았다.

가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두손을 쭉 뻗어 올리면서 그동안 해왔던 절하고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일주문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조계사 직원들과 신도님들이 동참하였으며 옥천암 홍제동 신도님들도 응원하기 위해 함께 오셨다.

눈이 조금 온 후라 땅은 진흙밭이 되어 풋풋한  땅 냄새가 존재감을 드러내었다. 대지와 가장 가깝게 마주하며 호흡하는 순간에 땅내음은 어렸을 적 시골에서나 느꼈던 흙내음 바로 그것이었다. 너무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 나의 본래의 고향 그 냄새다.
차가운 곳곳의 얼음덩어리...그리고 녹아 내린 물과 범벅이 된 대지는 나를 온전히 하나로 받아들여주었다. 몸을 움직일수록 냉기는 사라지고 머리에 송송 이슬방울이 맺힌다. 발끝에서 머리 위 손끝까지 정성을 다해 절을 하는 모습이니 운동으로 따져도 이런 선한 운동이 없을 것 같다.


얼마되지 않는 조계사 법당 주변을 한번 돌아 오는 것이지만 마지막으로 대웅전 앞에 섰을 때에는 숨이 무척 가쁘다. 처음이라 그렇지만 온 몸을 움직이는 가운데 그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이 반항을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끝나고 주르르 흘리는 땀 가운데 이 상쾌함을 어찌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을까?
조계사 마당에 방부를 들고 열흘 째를 보내는 나는 이렇게 정진하고 있다. 

내가 그동안 청소년 포교에 관심을 가지면서 서울지역 청소년 법회 운영 사찰의 겨울 프로그램을 합동으로 진행하도록 부탁했는데 바로 오늘이 연합수련회 및 스키캠프를 떠나는 날이다. 옥천암 청소년들은 지난 주에 따로 단독으로 캠프를 진행했지만 말해 놓은 빚이 있어 4명만 선별해서 참가하기로 하였다. 마침 천막도량에 일찍 도착한 법우들과 잠시 이야기를 하고 배웅을 하였다. 아쉽게도 이 중요한 행사에 포교원은 쉬는 날이다. 파라미타 담당 스님은 해외 성지순례를 갔다하고... 누가 우리 아이들을 지켜줄까? 독수리 오형제도 안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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