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의 fun fun 3   2011-01-28 (금)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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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시선

불과 얼마전까지 어저면 지금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나 익히 볼 수 있었던 풍경입니다. 
이것을 만화가 최규석은 날카로운 눈으로 대한민국 원주민의 삶을 그립니다. 
      

구경거리가 드문 곳에서 장례는 축제 비슷했다.
색색으로 종이꽃을 매단 상여가 예뻤고
아저씨들의 구성진 상여소리가 좋았다.


종구잡이가 읊어대는 망자에 대한 평전은
상주를 울리다가도 웃겼다.
종구잡이 : "자식새끼 많다만은 낭군만큼 도와줄까."
               "쎄바지게 일만하다 그냥가기 너무섧네"
               "에하노 에하노 어허넘차 에하노"

상주 :"아이고오~ 아이고오~"

상여 나가는 날 만장은 동네 아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돈벌이기회였다.
커다란 만장을 들면 5천원
손수건만한 동포를 들면 천원
일년 수입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던 세뱃돈이 5백원을 넘기기 어려웠던지라
이웃집 형님이 들고 있는 5천원짜리 만장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어른 : "니가 이거 들것나?"
꼬마 : "들 수 있십니더!들수있어예!!"

꼬마는 욕심을 부려보았으나,
그만 얼마가지 못하고 휘잉 만장이 넘어졌다
꼬마 : "옴마야~"
상주: "야야~ 니 안되겄다. 이리 갖고 오너라."

꼬마는 5천원 벌려다 천원까지 날려버렸다.
하는 수없이 5천원짜리 만장을 빼앗겨버린 꼬마는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후 꼬마는 길 가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를 보면서,
묘한 생각을 가졌다.

할아버지: "아가... 니가 뉘집 자식고?"
 
죄송한 일이지만 동네 노인들을 불순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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