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와 같이 일반이 생각하는 고승으로서의 위엄이나 의식을 내려놓고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하심(下心)’을 생활화하는 것도 보살사상을 실천하고 선양하는 길이 아닌가. 김형효 서강대 석좌교수는 금강선원(원장 혜거스님)이 지난 20일 탄허기념박물관에서 개최한 ‘명사초청 보살사상 선양법회’<사진>에서 “보살도는 도덕의지의 재무장이라기보다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원효대사의 하심 갖기 운동’을 예로 들었다.
김형효 교수는 이날 ‘보살도와 불국토 실현 방편’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그동안) 한국불교는 고행적이고 엘리트적인 분위기가 압도,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보살도 이념에서 ‘상구보리’만을 의식하고 ‘하화중생’은 미약한 느낌”이었으며 이것이 기독교의 전파력에 밀리는 원인 중에 하나이고 이로 인해 대중은 어려운 고행적 수행불교에서 쉬운 기복교로 전환하는 게 현실이었다고 지적했다.
김형효 교수는 이런 점에서 한국불교 대중화의 운동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보살운동’을 예로 들었다. 보살운동은 곧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불국토 정신의 구현이며 그 정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실천하는 것이며 항상 미소 짓는 한국불교의 불상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불교도가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금강선원이 서울 자곡동의 탄허기념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매주 목요일 오후2시 진행하는 명사초청 보살사상 선양법회는 오는 27일 대한불교진흥원 김규칠 이사를 강사로 계속된다.
김선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