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의 fun fun 2   2011-01-10 (월) 11:05
최고관리자   5,831



재밌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세상이 이렇게 양심적인 사람들로 가득하다면 "정의"는 살아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젊은 만화가 최규석의 『대한민국 원주민』 만화책에 나온 내용입니다. 
최규석의 경험담을  실은 만화인데,
'맞아 예전에는 그랬지'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동안 한국사회가 얼마나 잊고 사는게 많은지
공동체적 가치관도 다 주머니 속에 감춰두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하나하나 꺼내서 살려놓는게 최규석의 특징입니다.

제목은 "엄마의 경제"입니다.
엄마가 나물 다듬으면서 옆에 앉아 있는 아들에게 예전 삶을 얘기한다.    

엄마는  '이전에야 밥만 묵으모 살지 싶었는데 세상이 변한께 돈 들어갈 데가 자꾸 생기네.
             하도 꼴짝이 돼놓으이 돈 나올데는 없고 새한(추운 겨울)에는 더하지'하면서
             고무다라에 생선을 넣어서 머리에 이고 이집 저집 다니면서 장사를 했다.

엄마 "고기 사이소", "고기 사이소" 
         "새댁 고기 좀 보소"
새댁 : "아이고, 우째 안 오시나 했어예"

엄마는 그렇게 장에서 고기를 떼다가 골짝골짝 이고 안 댕겼나

새댁 : "몬 보던 기 있네?"
          "이것도 고긴가? 똑 감자맨치로 생깄네"
  
엄마 : "미더덕이라 카던데. 시내사람들은 된장에다 마이 너 묵는다네예. 된장에 넣으모 시원하이 맛 좋다 카데..."
새댁 : "참말로 희안하이 생깄다. 한 사발 줘 보이소"
           "을맹교"
엄마 : "오백원만 주소."

옆집 할매: "아지매! 우리 집에도 좀 와보소."
엄마 : "예예"

처음보는 기라 그랬는가 미더덕이 참 잘 팔리더라.
장에서 한 바께스 2천원에 떼왔는데, 
많이 준다고 줬는데 반도 안 팔아서 만 원을 넘게 벌었더라꼬.
그랑께 고마 가심이 벌렁벌렁하는기 
똑 도둑질한 거맨치로 그렇더라꼬 


아들: 아니, 싸게 사서 많이 남기면 좋지 거기서 도둑질이 왜 나오는데?"
엄마 : "2천원에 산 거를  2만원 넘게 받게 생깄는데 겁이 안 나겄나?"
아들 : "그래서 어쨌는데?"
엄마 : "뭘 우째. 담부턴 두 사발씩 퍼줬지."
아들 : "아이고 잘났다! .내가 누구 닮아서 이런가 했더만...."
      난 고료 협상을 잘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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