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이야기 2   2011-01-05 (수) 22:40
최고관리자   5,592



동양 '다산·장수' 서양 '음란함' 상징
신묘년 토끼 이야기(충청타임스에서 퍼온 글)

2011년은 신묘년 토끼띠입니다. 우리 생활이나 문화 속에는 토끼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커다란 귀와 동그란 눈은 똘망똘망하고 귀엽고, 영리해 보이는 이미지로 인해 많은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진 것 아닐까 싶습니다.

옛사람들은 토끼를 지혜와 평화의 상징으로, 만물의 생장과 번창을 부여했습니다. 우리 전통문화 속에 등장하는 토끼는 몸집은 작지만 영특한 동물로 그려집니다. 설화와 민화, 십이지신(十二支神)을 비롯해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토기 등 유물에서도 토끼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전으로, 기록으로, 유물로 전해지고 있는 토끼의 상징성을 살펴봅니다.

◇ 한국 문화 속 토끼, 이상향에 사는 동물

우리 문화에서 토끼는 귀엽고, 연약하며, 선하고, 재빠르며, 영특함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흰 토끼가 주는 순결함으로 선조들은 토끼를 이상향의 나라인 달에 사는 동물로 생각했습니다.

밤하늘의 달 속 계수나무 아래에서 불로장생의 선약(仙藥)을 찧고 있는 옥토끼의 모습은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장수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했던 옛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또 토끼가 어두운 밤 달나라에서 방아 찧을 수 있는 것은 눈이 그만큼 밝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토끼 눈을 명시(明視)라고 했습니다. 달의 정령이기도 한 토끼는 '푸른 하늘 은하수'하며 시작하는 동요로 만들어져 지금도 불려지고 있습니다.

◇ 설화로 보는 토끼, 지혜와 꾀의 상징

설화의 대표격인 '별주부전'은 토끼의 영리함을 그리고 있습니다. 용왕의 딸이 몹쓸 병에 걸리자 토끼의 간이 명약이라는 의사의 진단으로 용궁은 토끼의 간 구하기 작전에 들어갑니다.

막중한 업무에 자라가 선택됐고, 뭍에 오른 자라는 토끼를 감언이설로 꼬여 용궁으로 데리고 옵니다. 토끼는 용궁에 와서야 자기가 속았다는 것을 알고 뭍에 간을 두고 왔다는 거짓말로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별주부전(토끼타령)'은 '삼국사기'에도 등장하는 민족설화입니다.

또 신라 김춘추가 고구려에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정탐꾼으로 몰려 죽게 됐을 때 보장왕의 총신 선도해가 김춘수에게 들려준 이야기도 '토끼전'이었습니다.

토끼와 관련된 설화는 어떤 위기도 지혜를 발휘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구전되고 있습니다.

◇ 역사와 유물 속에 나타난 토끼, 상서로운 영물로

신화에서 달의 구성요소이자 상징인 토끼는 두꺼비와 함께 고구려 고분벽화 속에 자주 등장합니다.

우리 역사 기록에서 토끼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고구려 6대 대조왕 25년(77년)입니다. 부여국에서 온 사신이 뿔 3개가 있는 흰 사슴과 꼬리가 긴 토끼를 바치자 대조왕이 이들을 상서로운 짐승이라 해서 죄수들을 풀어주는 사면령을 내리는 기록에서 토끼가 등장합니다.

이외에도 평양 일대 낙랑의 고고유물 중 석암리 219호 석실 출토 칠화살통 원형 은판에 옥토끼와 두꺼비가 새겨져 있습니다.

또 평양 일대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달 속에 등장하는 토끼와 신라와전에 그려진 토끼, 김유신 장군 묘소에 그려진 토끼, 고려 청자투각칠보향로에 받침다리로 사용한 토끼의 형상이 있습니다.

◇ 그림에 나타난 토끼, 다산과 다복의 의미

전통 민속화에서 해(日)는 발이 셋 달린 까마귀로 표현되고, 달(月)은 토끼로 표현됩니다. 토끼가 달에서 방아를 찧는 모습을 그린 그림도 이런 연유에서입니다.

조선 민화에 등장하는 토끼는 꾀 많은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용의 등에 올라탄 토끼의 모습은 영물인 용과의 친화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영특한 토끼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그런가 하면 소나무 아래 그려진 토끼의 모습은 장수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민화에 등장하는 토끼는 다산의 다복의 의미와 함께 영리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속담과 사자성어로 보는 토끼

토끼는 속담과 사자성어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토끼잠 잔다'는 말은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잠깐 눈을 붙이고 자는 잠을 말합니다.

고사성어에는 필요할 때는 소중히 여기다가도 그 일이 끝나면 천대하거나 없애버린다는 뜻의 토사구팽(兎死狗烹)과 세상일에 어두운 것을 비유한 말로 그루터기를 지키고 앉아 토끼를 기다린다는 수주대토(守株待兎)란 성어도 있습니다.

또 견토지쟁(犬兎之爭)이라 하여 개와 토끼의 다툼으로 제3자가 이득을 본다는 고사성어도 있습니다.

◇ 토끼의 생태적 습성, 겁많고 침범자에겐 난폭

동양에선 토끼가 상서로운 동물이라면 서양에선 음란함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실제 동물계의 난봉꾼인 토끼는 겁이 많고 경계심도 많아 화를 잘 내며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놈들에게는 가차없이 공격을 가하는 등 난폭한 측면도 갖고 있습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최병헌 교수의 글 : 정부·여당과 불교계 갈등을 지켜보며 
토끼 이야기 1 -한자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