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활동] 2555년 1월 28일-31일 참회정진 16일-19일   2011-02-01 (화)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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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금요일

오늘은 오전에 108배를 조계사 대웅전에서 하고 설 명절이 있기에 평일행사를 정리하는 날이다.
오후 3시에 4대강관련 거리 사진전이 있는 날이어서 몸가짐이 새롭다. 저번주에 처음으로 참석을 하였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기다려지기도 한다. 오늘은 어떤 사람들이 올까?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행사에 동참을 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집회신고를 했다고 한다. 이것도 신고해야하는 비중있는 행사인가 보다 생각했다. 걷다보니 종로경찰서 정보과 직원들이 안내를 해주고 청계천을 지나가자 남대문 경찰서 직원들이 앞장서서 인도를 해 준다. 저번주에는 종로경찰서의 직원만 안내해주던것에 비하면 집회신고의 영향인지 아니면 거리 전시회의 비중이 커져서 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안전하게 길 안내를 해주니 든든하다. 불교환경연대 봉사자들은 내가 참석해서 든든하다고 하는데 난 정작 별로 한 일이 없다.



1월 29일 토요일

조계사에서 진행하는 삼보일배 오체투지가 있는 날이다.
11시부터 진행한다고 하는데 오늘은 옥천암 신도님들도 동참한다고 10시넘어부터 도착한다. 총 7명이 직접 동참해 보겠다고 신청을 했다한다. 수련복으로 갈아입으니 그럴듯하다. 약 100여명의 참석자들이 조계사 대웅전앞에서 예를 올리고 대웅전을 안바퀴 돌아서 일주문으로 간 다음에 이곳에서 시작이다. 세걸음 걷고 온 몸을 맨바닥에 던져 손을 머리위로까지 올리는 오체투지.. 정말 색다른 경험이다. 웬지 숨이 가쁘다. 좀 천천히 해 보지만 여전히 숨이 가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지심귀명례에 세번 걷고 절을 하면서 석가모니불을 세번해서 일어났으나 내가 참석한 두번다 석가모니불 두번에 엎드리고 일어나는 것을 해야하니 힘이 들었던 것이다. 처음 참석해서 경험했던 신도님으로부터 그 소리를 듣고 아차 싶었다. 다음에 세번을 합송하면서 하게 되면 좀더 부드럽게 되리라 생각하면서 회향에 한말씀을 또 하게 된다. 조계사 대중들은 외부의 나를 자꾸 함께 하려고 부담을 준다.

 

1월 30일 일요일..

참회정진 18일째이다.
조계사 일요법회에 참석하여 법회 참석 대중들에게 지금 하고 있는 참회정진에 대한 설명을 겸한 법문을 하라고 하신다. 6년전 조계사에 살면서도 안해 본 법문인데 뿌리치지 못할 압박감(?)으로 다가와서 하게 되었다. 조계사 마당에 방부를 들인 세입자(?) 입장에서는 땅 한평에 3천만원을 넘는다는 이야기에 조계사쪽의 웬만한 요구에는 꼼짝없이 응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월세도 안 내지만 아침과 점심 공양까지 얻어먹고 있는 입장에서 내 주장만 하는 것도 도리는 아닌 것이 느껴진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핵심만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면 좋겠지만 공부가 부족한 나는 매번 내가 이해하고 경험한 이야기가 주된 것 같아 듣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 가득하다. 그렇지만 예전에 조계사 초하루 법회에서 느꼈던 아쉬운 부분을 바꿔보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들.. 결국 초하루 법회는 전통방식으로 놔두고 일요가족법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몇가지 변화를 시도했던 이야기를 통해 지금 내가 운영하는 옥천암은 큰 교훈을 얻어 전통적인 재일 법회와 일요가족법회가 어떻게 활성화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춰 법문을 진행하였다. 특히 종교편향에 대한 핵심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노라고... 하루가 지나고 난 다음에 내 정진도량으로 찾아온 분 말씀을 듣고서야 알았지만 공감하는 분들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좀더 세련되게 다듬고 정리해서 시간에 알맞게 법문하는 역량 또한 어느 수행 못지 않게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1월 31일 월요일..

참회정진 19일째.
주말을 지내고 맞이하는 월요일은 좀 분주하다. 매일 정해진 일정과 추가되는 일들이 생겨 뜻하지 않게 잦은 모임을 갖는다. 11시 30분에 동국대학교 숲유치원 관련 일들이 그러하다. 그동안 열흘 가까이 그 문제로 잘 가지 않았던 학교를 두번이나 다녀오고 이번엔 최종 정리하는 모임이 있었다. 불교환경연대가 수경스님이 안 계신 이후 몇가지 큰 사업들이 방향을 못잡고 있는 상황이 나에게도 외면할 수 없는 유산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숲에 관한 것이다.
4년전 내포 가야산 연대를 결성하여 개심사 앞의 송전철탑 건설과 봉림리 골프장 건설 사업, 그리고 가야사지와 보원사지를 관통하는 도로 개설 등 세가지 일이 한꺼번에 발생했을 때 불교환경연대와 수경스님의 도움으로 잘 극복했던 경험이 있었다. 특히 불교 문화유산의 가치와 숲을 가꾸고 보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그 뒤로 옥천암 신도님들과 천일기도를 진행하면서 2년 가까이 잊고 있는 동안 수경스님은 혼자의 몸으로 4대강 반대를 위한 활동으로 심신이 쇄진되어 기약없이 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으니 젊은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을 방치한 책임인가 싶어 지금의 참회정진을 시작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어서 수경스님께서 돌아오셔야 할텐데....
내가 고생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시면 돌아오실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 해본다. 물론 스님께서 하셨던 일에 비하면 내 참회정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일주일에 한번 하는 오체투지 삼보일배도 헉헉 거리는데... 스님은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오체투지를 하셨으니 온 몸이 고장나지 않았으면 그것은 거짓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종단과 불교환경연대, 그리고 동국대학교까지 함께 하는 숲에 관련한 총체적인 계획을 잘 세워서 수경스님께서 평소 하시고자 했던 뜻을 조금이나마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오후엔 종단 홈피작업 관련 회의와 매월 서울경찰가족 월례법회가 저녁에 있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어제에 이어 서울청 가족들에게 법문을 또 하게 되어 이래저래 걱정만 앞선다. 한달에 한번 이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쉽지 않은 참석인데도 많은 불자들이 각 서에서 동참하였다. 조계사 합창단은 그 늦은 시간에 법회 의식곡과 축가를 부르면서 매번 함께 해 주시니 조계사 주지스님과 대중들의 배려에 경찰 가족들은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경찰불자들에게도 종교편향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법문을 진행하였고 몇몇 분들의 호응속에 향후 불자들의 이해를 돕는 기회가 자주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치게 되었다. 마침 조계사 경찰가족 후원회장님의 설 선물까지 한아름 받아 갈 수 있어서 뜻깊은 법회 회향을 장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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