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등록문화재 분야 불교 홀대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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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대표, ‘불교문화’ 10월호서 주장
종교 분야 기독교 일색…불교는 단 2점
근대불교 부정…공정한 심사 요구해야
기사등록일 [2010년 10월 22일 12:49 금요일]
문화재청이 지난 2001년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등록문화재 분야에서 불교가 심각한 홀대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대현 사찰문화연구원 대표는 월간 「불교문화」 10월호 기고문에서 “문화재청이 다른 분야의 근대문화유산에 비해 불교문화재 등록에 대단히 인색하다”며 “근대문화유산에 불교문화재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일반 사람들에게 불교에는 내세울만한 근대사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등록문화재는 문화재청이 국가나 지방으로부터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 중에서 보존과 관리의 필요가 큰 유물과 유적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16일 전국 광역․기초 자치단체 문화재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등록문화재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교육을 실시하는 등 이 분야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세제혜택과 예산 지원 등도 문화재청에서 대폭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대표에 따르면 불교계에 등록문화재는 그림의 떡이다. 현재 500여 점에 달하는 등록문화재 중 불교문화재는 동국사 대웅전 및 범종각(64호), 진관사 소장 태극기 및 독립신문류(458호) 단 2건에 불과하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열린 등록문화재 지정신청 일괄심의에서 후보로 올라간 60여 점의 불교문화재 중 선정된 것은 단 한 점도 없었다. 반면 지금까지 개신교 교회나 가톨릭 성당이 다수 지정된 점을 감안하면 일각에서는 등록문화재 심사에서 심각한 종교편향이 자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연경사회문화정책연구네트워크가 지난 9월 2일 “총 59개의 종교관련 등록문화재의 85%가 기독교 관련 문화재로, 지난 5년간 종교관련 등록문화재에 지원한 문화재보수국고예산 중 89%인 29억원이 기독교에 지원됐다”고 밝힌 점도 이러한 ‘문화재청의 종교편향’ 의혹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신 대표는 근대기에 조성된 훌륭한 불교문화재가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 불교활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3대 포교당(조계사, 강릉포교당, 수원포교당), 근대 사찰건축물의 대표격인 수원사 극락보전의 경우 불교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 전체로 보아서도 의미 있는 문화재라는 것이다. 또 범종도 훌륭한 불교공예로 근대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에는 적합하다. 신 대표는 제주 용화사 범종이 그 예로 1910년 제작돼 조선과 일제 강점기를 잇는 양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시 사회상까지 파악할 수 있는 훌륭한 근대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등록문화재에 불교문화재가 배제되는 것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불교계는 문화재청에 공정한 심사를 요청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불교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밝히는 연구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069호 [2010년 10월 22일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