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 개관…26일 11시   2010-11-19 (금)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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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 70여 점 상설전시…1982㎡ 규모로 조성(법보신문 2010-11-18)
한문경전 교육․학술대회 등 대중 공간으로 운영
기사등록일 [2010년 11월 18일 13:01 목요일]
 

탄허 대종사의 사상과 업적을 기릴 기념박물관이 문을 연다.

탄허문화재단(이사장 혜거)은 지난 2년간의 탄허대종사 기념박물관 건립 불사를 회향하고 11월 26일 오전 11시 개관식을 개최한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 285번지에 위치한 탄허대종사 기념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면적 1984.28㎡의 건물로, 상설․기획전시실 두 곳을 비롯해 시청각실, 강당과 법당, 수장고 등이 마련돼 있다.

탄허대종사 기념박물관은 서예와 탁본 등 탄허 스님의 작품 70여 점과 생전 모습 등을 상설 전시할 뿐 아니라 전국의 탑, 비명, 계첩 등을 모아 당시의 불교역경사업과 불교 문화를 고찰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시를 마련하는 등 불교 중심의 동양학술문화원으로 운영된다.

탄허문화재단은 또 기념관 운영을 전시에만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교육 사업을 함께 전개함으로써 보다 대중적이고 개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재양성과 역경에 대한 탄허 스님의 원력을 계승, 경전강좌와 한문학 강좌, 참선교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각성, 통광, 무비, 혜거, 미산 스님 등이 강사로 나선다. 이와 함께 학술대회, 불경 강송 대회와 게송 백일장을 지속적으로 펼친다.

탄허기념관은 또 기존 박물관의 딱딱한 모습에서 탈피한 현대적이고 상징적인 건물로,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개관 전 이미 대통령상을 비롯한 각종 건축 관련상을 휩쓸기도 했다. 건물 자체에 탄허 스님의 사상을 고스란히 반영키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제1전시실은 탄허 스님이 처음 화엄경을 번역한 일소굴(一笑窟)의 이름을 따 일소대(一笑臺)로, 제2전시실은 화엄경을 환성한 방산굴(方山屈)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특히 제2전시실은 부처님을 모신 법당이기도 하며, 기둥 없이 허공에 떠있는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기념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처마는 정통양식인 오색 단청으로 부처님의 방광을 상징했고, 법당의 서북 방향을 터 하늘과 맞닿은 형상으로 만들어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도를 상징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혜거 스님은 “대중들이 기념관을 방문하면서 탄허 스님을 느끼고 그 사상에 감화를 받아 번뇌를 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물이 그 자체로 의미를 갖도록 노력했다”며 “단순히 탄허 스님을 기리는 공간이 아닌 선교일치를 주창했던 스님의 가르침이 베어 있고 다시 후대에 전해지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02)445-8484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073호 [2010년 11월 18일 13:01]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 개관…26일 11시(불교닷컴 2010-11-17)
전통 사찰 현대적 해석…건축 관련상 ‘싹쓸이’
사상·유지 이어 불교중심 동양학술문화원 운영

   

한국불교의 독보적 학승인 탄허 대종사의 뜻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만들어진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념박물관은 불교건물이되 불교건물이 아니다. 전통사찰 건축 방식을 벗고 모던하면서도 단아한, 하지만 불교적 사상을 그대로 담은 경전한 직사각형의 건물로 지어졌다.

2010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대상 수상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은 그 모습과 정신에서 한국불교 건축, 아니 한국건축문화를 대표하는 건물로 인정받는다. 2010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대상 수상 등 올해 건축 관련 상을 4개나 싹쓸이 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건축을 맡은 이성관 ㈜한울건축 대표는 한국건축문화 대상과 인연이 깊다. 3년 연속 이 상을 받았다. 불교학 발전과 불자들이 모두 불교 공부를 쉽게 할 수 있기를 소망했던 탄허 스님의 유지와 사상을 담으면서도 현대적인 가치와 실용성,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건축의 재해석 작업은 녹녹치 않아 보인다.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은 서울 강남 자곡동의 대모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도심과 떨어져 있지 않다. 수서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니 찾는 이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 거리이고, 대모산 역시 북한산이나 관악산처럼 산세가 험한 곳이 아니어서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쉽게 박물관에 닿을 수 있으니 공부하기에는 이만한 장소가 없을 성 싶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108개의 녹슨 기둥이 먼저 찾는 이를 사로잡는다. 세속의 번뇌망상을 상징하는 108개의 기둥은 세간의 묵은 때를 벗어 두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일주문 역할을 해낸다. 이곳이 수행의 길로, 불교학 연구의 길로 들어서는 첫 관문이 된다.

   

탄허 스님 사상 유지 잇는 불교학 연구의 전당

박물관의 외관은 단아함 그 자체지만, 더 눈에 띠는 것은 건물 외관을 덮은 <화엄경> 경구이다. 불교경전의 한글화 작업에 누구보다 열정이 깊고 혼신의 힘을 바쳤던 스님의 생전 뜻을 내보이듯 화엄경 경구가 네모난 판에 새겨져 이곳이 단순한 기념관이 아닌 불교학 연구의 전당임을 드러낸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은 근린생활 시설 등과 접해 있어,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지상 2층과 3층이 이 건물의 용도를 짐작케 한다.

‘강당’인 2층은 ‘보광명전(寶光明殿)’이다. 2층 강당으로 접근하는 진입로 양쪽에 108개의 기둥을 만들어 일종의 ‘불당’으로 향하는 길을 내었다. 부처님께서 <화엄경>을 설하신 곳을 상징했다는 게 혜거 스님(금강선원장)의 설명이다. 즉 인도의 부다가야와 같은 곳이 바로 보광명전이다. 그래서일까? 2층의 사방은 막힌 곳이 없이 열린 공간이다. 하늘을 향해 트여 있는 강당 남쪽은 북향건물의 어둡고 차가운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남쪽의 화기(火氣)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혜거 스님은 말한다. 북쪽으로는 대모산이 살짝 보이고, 남쪽으로는 108개의 기둥 사이로 도심의 풍경이 들어온다. 전통과 현대, 도시와 자연, 세간과 출세간이 만나는 공간이다. 수행과 배움이 바로 이 공간을 지배할 가치가 된다.

   

세상과 소통하고 깨달음을 향해 열린 전시·예불공간

3층에 자리한 공간은 전시공간과 예불공간이다. 계단으로 연결되는 이 공간의 1실은 ‘일소대(一笑臺)’라 이름 붙였다. 탄허 스님께서 <화엄경>을 처음 번역하신 영은사 결사 도량의 일소굴(一笑窟)에서 따왔다. 이곳이 상설전시실이 된다. 일소대의 입구도 수행의 세계로 들어가는 또 하나의 관문을 상징한다. 이곳의 녹슨 달팽이관은 입구의 108개의 녹슨 기둥을 보고도 번뇌망상을 떨치지 못하고 들어온 대중이 ‘대웅전’에 해당하는 이곳에서 탄허 스님의 유지를 체험하고, 감화를 받아 번뇌를 씻어 버리고 큰 원력의 꿈을 가지고 돌아가길 희망하는 뜻에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혜거 스님은 설명한다. 특히 이곳은 서쪽하늘을 뚫어 외부 공간과의 소통 길을 열었다. 부처님께서 성도 하실 때 본 새벽샛별이 이곳으로도 들어오길 바라는, 사부대중이 이곳에서 성도의 체험을 하길 바라는 원력을 표현한 것이다.

3층의 또 다른 공간인 2실은 ‘방산굴(方山窟)’이다. 부처님을 모신 공간이자, 기획전시실로 사용할 곳이다. 방산굴은 탄허 스님께서 <화엄경>을 완역하신 월정사의 ‘방산굴(方山窟)’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곳의 건축은 탄허 스님의 이름과 관련 깊다. 탄허(呑虛), 즉 허공을 의미하는 스님의 법명을 본 따 상징한 곳으로 네 면 모두 기둥을 없애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은 건축했다. 이곳이 기념관의 백미라고 혜거 스님은 소개한다.

“안쪽 창문 바깥의 처마는 전통양식인 단청 장식물로 오색 빛을 내어 상서로운 기운인 부처님의 방광(放光)을 상징했고, 삼층 법당 서북쪽의 하늘로 통하는 것은 1실과 이어져 부처님께서 샛별을 보시고 깨달음을 얻었던 성도를 상징했다. 북쪽 창문은 동쪽으로 향한 출입문(승강기)을, 남쪽과 서쪽으로는 하늘문을 이어서 사방이 열려 법계로 더불어 일통하며 원만 구족한 덕성을 갖춘 부처님의 법을 상징했다(혜거 스님)”

   

현대적 건물에 담긴 불교적 해석 당대 으뜸

현대적 건물에 다양한 불교적 해석이 담겼고,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현대적 건축물에 불교사찰의 경건함과 사상을 그대로 녹였다. 3년 연속 건축대상을 받은 건축가와 탄허 스님의 유지와 사상을 이어가겠다고 서원한 혜거 스님의 뜻과 마음이 하나가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혜거 스님은 “부도탑도 이 시대에 맞게 이 시대의 예술가가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품, 성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스님의 지론이다. 그래서일까 기념박물관은 다른 건물보다 두 배의 시간을 더 투자해 지었다. 외벽의 화엄경 인쇄에도 보통 외벽에 비해 비용이 3배는 더 들었다고 혜거 스님은 설명한다. 현대에, 당대에 최고의 건물로 지어 사부대중이 신심을 내고 환희심이 나야 한다고 스님은 강조했다.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은 오는 24일 오전 11시 공식 개관한다. 개관식 역시 남다르다. 불교계 행사의 문을 여는 타종식을 이번 행사에서는 불교전통의례 가운데 실전된 종소리인 ‘지침쇄’ 소리를 동희 스님이 재현한다. 또 축하 노래 역시 ‘천주교와 불교의 소리 만남’을 주제로 해외에서 호평 받은 동희 스님의 ‘송자송’을 축송으로 공연해 박물관의 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불교학 한문학 인재 양성하는 ‘학당(學堂)’

한국불교의 역경사에 큰 업적을 남긴 스님의 유지를 계승하는 기념박물관답게 운영 방향도 남다르다.
혜거 스님은 “그동안 단절된 한문학(漢文學)의 재정립을 통해 불교의 전통적 문화창달과 민족정신문화를 회복하는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특히 “불교중심의 동양학술문화원으로 운영하고, 학자들의 공부를 장기적 체계적 지원을 통해 역동적인 학술공간으로 기념박물관을 운영해 가겠다”고 했다. 불교학 등 인문학 연구학자를 전문적으로 길러내는 전당으로 박물관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는 박물관을 유물창고로, 탄허 스님을 추념하고 기리는 머무르는 공간이 아닌 불교학자와 한문학자 등 인재를 키워내는 ‘학당’으로서의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어서 기대를 더 높이고 있다.

인재양성이라는 박물관의 운영방침은 전문학자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반 불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경전 강좌와 한문학 강좌, 참서교실,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불자들을 교육한다. 또 박물관 운영도 대중적이고 개방적으로 운영한다.
혜거 스님은 “유불선 삼교를 회통하고 지향하신 탄허 스님의 대중성과 보편성을 운영에 그대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물관의 강좌는 불교에 제한하지 않는다. 신부, 목사, 교수, 의사, 환경운동가 등 사회 각계계층의 명사를 초청해 ‘이 시대의 지성에 대한 정의’를 살피며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미래적 대안과 준비를 해 나간다는 게 혜거 스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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