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첫 숲유치원 ‘아이숲’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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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환경연대, 11일 비전 선포식
연구소 갖추고 분야별 위원 위촉
시범사찰 4곳 협약…원아 모집중
기사등록일 [2010년 11월 11일 21:06 목요일]
입학 전 아이들에게 생명존중 의식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사찰림을 활용한 전인교육의 장인 교계 첫 숲유치원 ‘아이숲’이 문을 연다.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현고)는 11월 11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숲명상학교 숲유치원 연구소 ‘아이숲’ 출범을 알리고 비전을 선포했다. ‘아이숲(
www.isoop.or.kr)’은 불교환경연대의 숲명상학교 숲유치원 연구소와 숲유치원의 이름이다.
이날 불교환경연대는 숲명상학교장에 마가 스님과 숲유치원 연구소 ‘아이숲’ 연구실장에 김주연 씨를 임명한 데 이어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먼저 숲유치원 ‘아이숲’의 활성화를 위해 시범사찰 4곳을 선정, 4세~7세 원아 모집과 동시에 11월 15일 ‘아이숲’을 개원한다. 이를 위해 불교환경연대는 화계사, 청계사, 흥국사, 용화사 등 숲유치원 ‘아이숲’ 시범운영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집행위원장 지관 스님에 따르면 ‘아이숲’은 4가지 형태로 운영한다. 일반적인 유치원 전형인 종일․반일․주말․방과후반을 비롯해 1주일 중 1~2일 일반유치원에 교사를 파견하는 접목형, 일반유치원과정에서 1개반 이상 ‘아이숲’ 프로그램을 채택하는 병립형, 체험형 등이다.
‘아이숲’ 운영을 위한 교육사업도 병행한다. ‘한국형 숲유치원’을 주제로 12월 1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동국대 사회교육원에서 원장 연수를 실시한다. 숲명상학교장 마가 스님과 심리학박사 서광 스님,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장, 이수경 동국대 불교아동학과 교수,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2011년부터 교사 연수와 양성 과정을 시작하고 재교육을 통해 교사의 질을 높일 방침이다.
‘아이숲’이 한국형 숲유치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연구사업도 진행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례집을 발간하는 등 숲유치원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아이숲’은 한국형 숲유치원 모델을 모색하고자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장을 비롯해 곤충, 식물, 교육 등 각 분야의 전문위원 11명을 위촉했다. 전문위원은 운문사의 서광 스님(생태윤리), 이수경 불교아동연구소장(교육), 박해철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연구사(곤충․생태), 박병권 환경교육지원센터 이사장(환경․생태), 이기섭 한국환경생태연구소장(조류), 우종영 숲해설가협회 전문위원(식물), 신원섭 충북대 산림과학부 교수(산림), 송정희 국립수목원산림환경교육교사(숲치유), 김형득 국제원예지도자협회 대표(농업․원예), 조영권 ‘자연과 생태’ 대표(교육․출판) 등이다.
이밖에 불교환경연대는 아토피, 가족치유, 숲명상치유, 우울증치유 학교 등 숲 테라피학교 운영 계획도 밝혔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현고 스님은 “예부터 자연 속에서 스스로 창의력을 길렀던 우리 아이들을 다시 숲으로 인도해야할 시점”이라며 “종교색을 떠나 모든 유아 교육기관에서 ‘아이숲’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획을 내놓아야 하며 이를 불교환경연대의 평생 원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국대 불교아동교육연구소와 불교아동학과는 12월 4일 오전 10시 동국대 경주캠 백주년기념관에서 ‘숲과 생명, 어린이와 교육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02)734-1915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072호 [2010년 11월 11일 21 >
‘화계골 숲 유치원’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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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벌레와 놀며 생명 존중 인식 ‘쑥쑥’
기사등록일 [2010년 10월 19일 17:40 화요일]
화계사 산림서 화·목요일 생태 교육 진행
환경연대, 교사 양성하고 사찰서 시범 예정
화계골 숲 유치원 아이들은 놀이공간을 꾸미고 놀며 직접 푯말도 만들어 달았다. 아이들은 숲에서 여러 놀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었다.
숲속에서 새소리가 아닌 아이들이 재잘거림이 흘렀다. 지난 10월 14일 화계사 사찰림에서 햇살자연학교(cafe.daum.net/ecoaikingdom)에서 진행하는 ‘화계골 숲 유치원’이 열렸다. 아이들은 틈만 나면 흙과 나무를 매만지며 놀았다.
성인 걸음으로 10분이면 다다를 교육 장소 일명 ‘아지트’에 이르기까지 30분이 필요했다. 그만큼 아이들이 신이 났다는 반증이다. 아지트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는 단풍이 든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선생님과 엄마들은 “나뭇잎이 무슨 색으로 변했어요?”라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아이들은 “노란색이요”, “아냐 빨강색이야”라며 저마다 답하기 바빴다. 그러자 선생님은 가을엔 나뭇잎 색깔이 울긋불긋 변한다는 자연의 순리를 알려줬다.
아지트에서는 모두의 생일잔치가 벌어졌다. 부러진 나뭇가지 등을 친구들과 주워 옮기며 아지트를 꾸미고 생일파티에 대한 아이디어도 직접 냈다. 숲에 떨어진 나뭇가지로 생일모자를 만들고 폭죽 대신 나뭇잎을 뿌리자는 참신한 제안도 아이들 입에서 나왔다. 아지트 주변에 ‘숲 유치원’ 간판을 만들고 나뭇가지에 가방과 사진들을 걸어 생일 분위기도 한껏 냈다. 몇몇 아이들은 흙에서 솟아오른 새싹을 쓰다듬으며 “잘 자라라”는 말을 속삭이기도 했다.
숲 유치원은 아이들이 숲에서 자연체험 활동을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유아의 창의성 발달 및 전인적 성장 등을 위해 독일, 미국, 스위스, 일본 등에서 이미 활성화 돼 있는 제도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 놀게 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발견할 줄 알고, 서로 도와주는 과정에서 인격체로 자라게 하는 교육철학이 담겼다. 아이들은 숲에서 생물들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져 보면서 스스로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환경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화계골 숲 유치원’ 김주연 선생님은 “봄에는 건천, 여름엔 계곡, 가을엔 참나무 숲, 겨울엔 썰매를 타고 놀며 각 계절마다 벌레, 버들치, 버섯 등 다양한 생명들과 접촉한다”며 “숲 적응이다. 자연과 공존하는 생활을 익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처음엔 흙이 더럽다며 만지지도 않고 숲은 무섭다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3개월이 지나자 스스로 흙, 나무, 벌레들과 어울려 논다는 선생님의 설명이다. 아이들을 맡긴 어머니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숲 유치원에 나가지 않는 날 효과는 두드러진다는 게 어머니들이 한결 같은 평가다.
네 살배기 아들을 데려 온 김윤경 씨는 “길가 가로수에 껍질에 벗겨진 것만 봐도 ‘아프겠다’고 말도 하고 개미나 벌레들을 밟지 말라고 이르기도 한다”며 “무엇보다 자유롭게 놀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지 숲 유치원에 오는 날을 무척 좋아한다”고 웃었다.
숲 유치원이 호응을 얻는 가운데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현고)는 국내 사찰의 사찰림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우선 수도권 사찰 3곳을 선정해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다. 또 숲 유치원을 비롯해 숲 명상학교, 숲 치유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교사 양성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사무국 내 별도의 팀을 구성해 시스템을 구축, 꾸준한 사업이 이뤄지도록 묘안을 구상 중이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지관 스님은 “이른 시일 내 TF팀을 꾸려 조직의 안정화를 비롯한 다양한 지속 사업을 논의할 것”이라며 “마스터플랜이 나오면 상임대표 취임식을 겸한 숲 유치원 세미나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068호 [2010년 10월 19일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