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동성애 어떻게 볼까?…경전 속 낙태는?(불교신문 2010-11-11)   2010-11-11 (목)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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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동성애 어떻게 볼까?…경전 속 낙태는?

불교윤리학 입문


 

 
태아 영가천도재를 지내는 포천 구담사의 태아동자 영가단. 불교에서 낙태에 대한 윤리는 태아 영가천도재로 회향되는 경향이 높아진다.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은 관세음보살의 일본식 이름이다. “우리는 조화의 정신으로 상호신뢰와 이해를 돈독히 하기 위해 상호 협조할 것이다. 우리의 기치는 자기 개발을 위한 건강과 행복이다.” 캐논의 경영원칙은 ‘지속적 번영’이고 이의 원천은 불교적 이상의 반향이다. 일본의 성공기업 TDK는 아예 성공의 영감이 불교라고 공언한다. “노동의 의미를 찾는 것에 커다란 중요성을 부여한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 일본은 둘째가라면 섭섭한 나라로 보인다. 이러한 기저에는 불교가 있다.”
 
 
인간 삶·생명 사회적 충돌
 
불교적 관점서 충실한 설명
 
동성애·낙태의 관점 ‘눈길’
 
사회과학 전반 경전적 분석
 
 
피터 하비 지음/ 허남결 옮김/ 씨아이알
 
 
서방언론의 일본 경제분석에서 불교윤리와 경제윤리의 기저가 곧잘 찾아진다. 1987년 외환위기에서 아시아는 ‘공동체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를 맛봤고 미국식 단기 고용주의의 정당화에 휩쓸렸다. 불교윤리로 접근하는 저자는 결정적 요인이 ‘과도한 차입’에 있었기에 ‘단기 고용’ 처방의 정당성에 회의적 진단을 내린다.
 
“불교국가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정치.경제적 쌍둥이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아왔다. 가혹한 위협으로 공산주의 결점을 깨닫고, 소비주의의 태도에 자본주의가 낯설다. 불교도는 공공선에 기여할 때 자본주의에 대해 불편해하지 않는다.” 세 유형에서 불교윤리의 착안점이 나온다. 부탄과 같은 북방불교에서는 저소득 사회에 위치하고, 한국 등 동방불교에서는 부유한 사회의 가장자리에 선 반면, 테라바다 불교 국가에서는 전통적 저소득에서 첨단 기술과 부유층 사회 전반에 넓게 분포돼 공동체주의와 사회주의 모델에 광범위하게 어울리는 스펙트럼을 분석 제시한다.
 
“불교의 요소는 비윤리적 측면 거부나 중화를 통해 근대성의 혜택이 확산되도록 돕는데 기여한다.”
 
영국 선더랜드 대학의 불교학 교수가 불교윤리를 정치.경제.사회의 보편가치로 전개하는 광범위한 접근이 새롭다. 개인차원의 불교윤리를 이론화한 접근이 있었지만 이처럼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경전적 분석을 주입하며 불교윤리학의 토대를 마련한 연구물을 처음이다.
 
1장 2장은 불교윤리학의 경전적 토대와 핵심 가치에 대해, 3장은 대승불교의 윤리사상을 다루고, 4장은 인간이외의 자연세계 생명체들의 윤리적 물음에 대해, 5장은 불교윤리학의 현대적 쟁점의 첫 과제로 경제윤리와 불교윤리를 다뤘다. 이어 6장에서는 전쟁과 평화와 관련된 불교윤리, 7장과 8장은 자살과 안락사 낙태 피임 등 인간 생명의 사회적 충돌과 관련된 영역을, 9장과 10장은 현대사회의 새 쟁점인 동성애와 성적 평등 및 성적 소수자들의 사회적 지위를 불교적 관점에서 충실하게 다뤄주고 있다.
 
“초기 경전들은 성을 생과 생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한 생에서도 변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율장에는 여성의 성적 특징이 나타났던 어떤 비구와 남성의 성적 특징이 나타났던 어떤 비구니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붓다는 이를 받아들여 전에 비구였던 비구니는 비구니의 규칙을 따르고, 전에 비구니였던 비구는 비구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담마빠다> 주석서는 성-변환은 정신적 잠재력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대승조상공덕경>은 양성구유인간이 되는 업인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불교가 동성애에 대해 비난이 아니라 양가적(중립적)이었다고 논증하며, 남방과 티베트 동방불교 국가들에게서 기록과 현상을 분석한다. 낙태에 관한 경전적 전통의 결론은 법과 정부 기능에 대한 고전적 불교경전의 견해와 연결돼 내려진다. “낙태는 옳은 것은 아니지만 국법에 의해 허용돼야 한다.”
 
여기서 하나의 불교적 쟁점을 추가한다. “그것이 얼마나 사악한 것이며, 또한 어떤 ‘다른 것들’이 그 악을 능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저자의 결론은 “낙태가 하나의 ‘필요악’이 되는 경우가 강력하거나 태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을 때에만 지지”하는 형태에서 “낙태 경험자의 심리적 고통 완화와 진지한 유감 표명 권유, 죽은 아이의 영혼 위로를 위한 의식 준비, 자비심으로 감싸기” 등까지 접근법으로 제시한다. 850쪽의 방대한 분량에 꼼꼼히 주석을 단 저자 피터 하비 교수는 영국불교학회 공동창립자이면서 인터넷 잡지 <Journal of Buddhist Ethics> 편집위원이다. 
 
김종찬 기자  kimjc00@ibulgyo.com
 
 
[불교신문 2671호/ 11월13일자]
2010-11-11 오후 1:01:53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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