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규는 생활ㆍ수행 일치토록 하는 것” (qnfryvhzjtm 2010-11-10)   2010-11-10 (수)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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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규는 생활ㆍ수행 일치토록 하는 것” 
선원수좌회 ‘조계종 선원청규’ 발간-10일 봉정 법회 

“오늘날 수행과 생활이 아무런 관계를 갖지 못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선원청규는 스님들의 생활규범을 명문화함으로써 불자답게, 청규의 정신으로 살자는 자각을 일으키기 위한 것입니다.”

조계종 선원수좌회(대표 대원ㆍ현산)가 6년여 간의 편찬작업 끝에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청규>를 10일 발간하고 봉정식을 봉행했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의 선원청규를 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정식에 앞서 선원청규편찬위원장 의정스님(양성 상원사 선원장)과 편찬위원인 월암스님(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 설우스님(창원 진불선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계종 선원청규 발간의의를 설명했다.

   
 
한국불교 수행가풍 밝힌 첫 청규

편찬위원회는 조계종선원청규 발간 의의를 한국불교에 근간한 첫 청규 제정이라는 역사적인 의의와 청규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짚었다.

월암스님은 “1700년 역사 상 한국불교의 선원청규가 처음으로 제정됐다”며 “한국불교가 그간의 중국 선원청규에 대한 의존성을 떨치고 그야말로 한국불교, 선불교 자체의 수행가풍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불교 청규’만의 특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월암스님은 “중국과 일본의 청규가 조사선, 묵조선의 전통에 입각해 만들어졌다면, 조계종 선원청규는 간화선을 수행의 중심으로 둔 청규라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책에서는 간화선 지도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물론 조계종의 종지와 역사, 법계와 승가교육 등을 담아 종단의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심리치료-환경운동 등 ‘청규의 재해석’

‘청규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측면에 대해서는 “옛 전통을 살리면서도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삭제ㆍ축약하는 등 현대의 수행자들이 잘 수용할 수 있도록” 했고 “보청의 현대화, 경제 및 문화, 수행복지, 생명살림 등 현대수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항들도 보강해 미래세계와의 연결고리를 만들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보청의 종류로 사중 운력 뿐만 아니라 강의ㆍ저술 등의 홍법활동, 상담ㆍ심리치료ㆍ템플스테이ㆍ문화재 해설ㆍ독거노인 돌보기와 같은 복지활동을 포함했다. 또한 불교생태교육과 환경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했다.

이 같은 의의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선원청규가 율장, 종헌종법과 상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은 계속 제기되어 왔다. 일부 율사스님들이 “선원청규가 율장 정신을 훼손한다”고까지 말하는 데는 이러한 우려가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월암스님은 “종헌종법과 상충되지 않도록 많은 논의를 했고 ‘조계종의 소의율장’이라는 장을 마련하는 등 계정혜 삼학을 고르게 수행하는 가풍을 만들어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청규실천협의회 통한 점진적 적용"

6년이라는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어진 조계종 선원청규는 앞으로 실제 수행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까? 편찬위원회는 ‘전국선원청규실천협의회’를 통한 점진적 실천을 제시했다.

의정스님은 “최근 선원장 스님들이 모여 ‘선원청규’의 실천방안을 논의하고 ‘전국선원청규실천협의회’라는 단체를 결성했다”며 “앞으로 전체 선원이 협의체에 가입토록 유도하는 한편, 청규를 실천하며 느끼는 어려움을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원수좌회는 지난 10월29일 문경 봉암사에서 선원청규 편찬 설명회를 진행했다. 의정스님에 따르면 이날 50여 명의 수좌스님들이 참석했으며, 27명의 비구니선원 선원장 스님 중 17명이 협의회 참여에 동의했다.

지속적인 개정ㆍ보완도 이뤄진다. 의정스님은 “종정스님을 비롯한 어른스님들께 청규 가본을 보여드리며 의견을 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중진스님들의 이의제기가 있었는데, 향후 개정 작업을 통해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과 선원수좌회는 10일 오후4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조계종 선원청규’ 봉정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현산스님, 원로의장 밀운스님, 종회의장 보선스님, 호계원장 법등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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