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주지 덕문스님, 조계종 원로회의 사무처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계종과 태고종 사이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선암사 재산관리인이 순천시가 충분한 준비 없이 “선암사 재산관리권을 조계종으로 인계한다”는 뜻을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12월24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순천시와 조계종 간에 선암사 인계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계종 측은 재산관리에 대한 정확한 현황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인계인수를 받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선암사 재산관리 관련 자료를 정확히 파악한 후 최종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인 조계종과 태고종은 양 종단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지자체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재산관리인 임명 해지 절차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순천시가 일방적으로 재산관리권 인계를 발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불성실한 관리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처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선암사가 종단 소유 재산이므로 선암사를 이관 받는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순천시에서 재산관리권을 이양한다고 해서 당장 (재산관리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중앙종회 순천선암사 문제해결을 위한 특별위원장 일문스님은 “순천시가 선암사와 갈등이 있어서 이같은 입장을 발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재산관리권 이양은 종단이 태고종과의 협의 절차를 거친 후 진행될 문제”라고 말했다.
태고종 측 역시 순천시의 발표에 대해 “일방적인 행동”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태고종 측 선암사 주지 경담스님은 “재산관리권 이양 권한이 없는 순천시가 조계종단으로 관리권을 넘기겠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면서 “재산관리권 이양은 시의회와 선암사가 제기한 시의 관리 책임 부실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순천시 측은 “순천시가 선암사를 불성실하게 관리했다는 주장은 오해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사유재산인 선암사를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것 자체가 시대에 맞지 않은 행정으로 원래 소유자인 조계종으로 재산관리권을 이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불교신문 2686호/ 1월8일자] 2011-01-05 오후 12:41:43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