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성탄트리에 대한 걱정스런 사람들   2010-12-23 (목)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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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은 하나님의 군대인가..(불교닷컴에 고영이 자유기고가의 글)
[기고] 군사적 긴장 유발에도 애기봉 트리 켰어야 했나

2003년 이후 7년 만에 최전방 애기봉에 성탄 트리가 설치되었다고 한다. 애기봉과 북한 개풍군과의 거리는 불과 3㎞, 성탄 트리는 높이가 30m나 되는 그야말로 초대형이어서 맑은 날이면 개성에서도 불빛이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이 성탄 트리는 북한과의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그간 설치 않았다. 이 성탄 트리를 설치하는 측은 북한 주민들이 동요할 정도로 강한 선전 효과가 있다고 얘기한다. 개인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이 십자가와 성탄 트리 자체를 잘 모르는데 무슨 효과가 있다는 것인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예수님의 사랑을 북녘 동포들에게 전하려는 뜻에 시비를 걸 생각은 조금도 없다. 오히려 성탄 트리가 희망의 빛,화해의 빛,용서의 빛,평화의 빛이 되기를 바라면서 설치된 것이라고 하니 그 바람이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

하지만 이 성탄 트리 설치는 설치한 측의 좋은 뜻에도 불구하고 매우 적절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연평도 포격전 이후 우리나라는 ‘진돗개 1호’ 발령상태이다. 당연히 성탄 트리를 설치하고 점등식을 가진 때도 진돗개 1호 발령상태였다. 진돗개 1호가 무엇인가. 국지도발에 대비한 최고 경계태세유지 명령이다.

그런데도 최전방 고지에 400여명의 민간인들이 모였다. 그 중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나경원 의원, 차명진 의원, 유영록 김포시장, 이호연 해병대 2사단장 등 중요한 공직임무를 맡은 분들도 있었다.

대피태세를 점검해야 한다며 특별 민방위훈련까지 실시한 마당에 최전방에 민간인들을 올려 보내다니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올라가겠다고 해도 말려야 했을 일 아닌가?

혹여라도 북한이 애기봉에 포격을 가하고 김관진 국방장관 말마따나 북한의 포격 원점에 대응포격을 했다면 누가 더 큰 손해를 보았을까? 한술 더 떠 김관진 국방장관은 “민간인 종교시설에 도발하면 엄청난 국제적 압력이 있어 도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또 무슨 말인가? 북한은 예측불허의 호전적 집단이라고 얘기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북한의 이성적 판단을 기대한다는 얘기인가.

또 김관진 국방장관은 사석이 아닌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해서 애기봉의 성탄 트리가 ‘민간인 종교시설’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일, 그것도 특정의 종교행사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국지적 충돌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고 자칫 전면전으로 확전될 수도 있다며 온 국민을 바짝 긴장시켜 놓은 상태에서 성탄 트리 행사가 안보적으로 그토록 중요한 행사였느냐는 얘기다.

문제는 또 있다. 듣자하니 그 성탄 트리 때문에 연평도 사격훈련 때와 마찬가지로 군의 대응태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투기를 출격 대기시키고 해상에 함대를 배치했다고 한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경우 바로 대응 타격하기 위해서다.

북한군은 북한군대로 애기봉 인근 지역에 방사포 18문을 이동 배치하고 정찰을 강화했다고 한다.
긴장이 고조하면 이를 완화시키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정부와 군의 당연한 책무이거늘 무엇이 그리 종교행사가 중요해서 긴장을 더 고조시키고 그래서 군이 대응태세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우리 군이 무슨 중세 십자군인가.

애기봉의 성탄 트리 설치가 김관진 국방장관이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고 대통령이 소망교회 장로인 것과 무관함을 믿는다. 그렇지만 특정의 종교행사에 군이 경계를 강화하고 더구나 온 국민이 긴장을 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주 큰 문제가 있다.

병법서의 전범인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白殆)이라고 했다. 상대를 먼저 알고 내 처지를 파악하면 아무리 전쟁이 나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백전백승(百戰白勝)과는 뜻이 엄연히 다르다. 손자병법의 핵심은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기자는 것이다.

그런데 목적이 무엇이었든 간에 애기봉 성탄 트리는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했다.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애기봉 성탄 트리는 ‘희망의 빛,화해의 빛,용서의 빛,평화의 빛’이 결코 아니었다.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행한 특정 종교의 만용이자 도박이었다. 그리고 정부와 군은 이를 방조하거나 유도한 책임이 있다. 최전방인 애기봉은 정부 또는 군의 허가 없이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군사작전지역이기 때문이다.

애기봉 성탄 트리는 26일 오전 0시에 꺼진다고 한다. 그 사이에 죄 없는 우리 국민들이 무사했으면)


[기고] 애기봉 성탄 불빛은 꺼져야 한다 / 이적(한겨레신문 2010-12-22)

» 이적 민통선 평화교회 담임목사·시인

나는 애기봉 바로 밑에 위치한 민통선 마을에서 15년 넘게 목회를 해온 사람이다. 내가 민통선 마을에 처음 들어온 1997년 10월, 마을은 대남·대북 방송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마을은 늘 긴장 속에 파묻혀 있었다. 새벽녘에 귀를 찢을 듯한 대형 확성기 소리에 잠을 깬 적도 수를 헤아릴 수 없었고 서로의 비방전에 마을 주민들의 심신은 녹슬고 지쳐 있었다.

하지만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열리면서 군사분계선에 설치된 모든 선전수단이 제거되기 시작했다. 서로를 비방하던 방송도 일시에 멈춰 마을 주민들은 오랜만에 가슴 떨리는 평화를 맛보고 있었다. 그 악몽 같은 세월을 보낸 뒤 지난 7년 가까이 누린 민통선의 평화는 참으로 꿀맛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소식인가? 민통선 애기봉에 성탄트리 점등식을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북에서는 모의포를 애기봉 방향으로 집중배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또 올해 5월24일에는 북한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이 ‘남조선에 보내는 공개경고장’을 통해 “(남한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하면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간이 철렁했다. 그리고 평화의 단맛도 이것이 마지막이구나 싶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애기봉 점등식을 여의도에 있는 어떤 교회가 주최한다고 했다.

이 무슨 궤변인가. 예수님은 이 땅에 평화를 심으려 오셨던 분이다. 하필이면 긴장 지역인 애기봉에 트리를 설치하여 분쟁을 야기한다면 예수님이 좋아라 하고 박수를 칠 것인가? 이런 행동이 과연 교회적이고 예수적인 행위인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막아야 한다’는 생존의 절박감이 가슴을 휩쓸고 지나간다. 점등식이 있던 21일 오후, ‘남북 긴장 조장하는 점등행사 반대’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애기봉 입구에서 피를 토하듯 반대 절규를 외쳤지만 관제방송, 언론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고 점등식만 화려하게 보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21일 밤부터 북의 폭탄을 유도라도 하는 듯 성탄트리의 불빛이 화려하게 민통선 마을과 북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등식을 마친 여의도 ㅅ교회의 교인들과 점등식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점등식이 끝나자마자 도망치듯 남쪽으로 사라져갔다. 이곳에 포탄이 터지든 말든 우린 알 바 아니라는 식이다. 점등 트리로 말미암아 포탄이 날아올 경우 점등을 한 여의도 ㅅ교회 교인들은 살아남겠지만 그들 때문에 우리 교회 교인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기쁜 성탄지절, 애기봉 트리 하나 때문에 우리 교회 교인들과 민통선 주민들은 지금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는 지금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합의한 모든 선전수단 제거라는 약속을 먼저 깨뜨리고 민통선 지역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는 국방부와 우리 군의 모습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북에서 애기봉 점등식은 전쟁 발화점이라고 공언하는 시점에 점등식에 참석한 김문수 도지사나 애기봉 점등식을 허가한 국방부와 이를 실천한 ㅅ교회는 전쟁 예방이 목적인지 전쟁 촉발이 목적인지 이들의 행보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오늘 오후 이 지역에 근무하는 직업군인 가족들이 남쪽 지역으로 피난 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애기봉 트리는 절대 평화의 트리가 될 수 없다. 저 불빛이 우리 교회의 머리 위에 계속 켜져 있는 동안 우리는 편안한 잠을 자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큰 교회가 민통선의 작은 교회에 성탄 선물을 주지는 못할망정 공포의 트리를 선물로 주고 간 이 기막힌 사실을 예수님이 아신다면 뭐라고 얘기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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