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수호·5대결사 성공하려면 MB 대선캠프 참여했던 것 참회부터 (미디어붓다 2555-03-14)   2011-03-14 (월)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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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화수호·5대결사 성공하려면

MB 대선캠프 참여했던 것 참회부터


[이학종 칼럼] 결사의 성공 진정성에 달렸다
“오늘날 힘든 상황 사실상 자초한 면도 있어”


개신교의 몇몇 지도자들의 경거망동이 도무지 그칠 줄 모른다. 이웃나라 일본이 강진과 이에 따른 해일로 수십만이 죽거나 실종되는 사태를 맞아서도 이들은 여지없이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스쿠크법을 폐기하지 않으면 대통령 하야운동을 벌이겠다”며 ‘신정국가 시대’를 연상시키는 망언을 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이번 일본 지진이)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망발을 했다. 개신교계 한 인터넷신문이 1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 목사는 지난 12일,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위복이 돼서 이 기회에 (일본 국민이) 주님께 돌아오면 좋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역시 개신교도이며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자 중의 하나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도 도지사도 이날 트위터에 “일본 대지진으로 사망·실종만 2500여명, 연락불통 만 여명이다.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고 있다. 한반도를 이렇게 안전하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조상님께 감사드린다”라는 내용을 글을 올렸다. 소망교회 장로라는 이 아무개도 13일 “일본의 지진이 일본의 미신타파 기회가 되게 해 달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지난 3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을 무릎 꿇린 기도를 주도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길자연 목사의 뒤늦게 알려진 다음과 같은 발언이다. “지나간 반만년 동안 우상숭배의 죄 속에 있었으나 하나님이 주권적 역사를 통해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 나라 우상숭배의 죄를 고백합니다.” 앞서 조용기 목사가 발언한 우상숭배, 소망교회 장로의 미신타파, 길 목사가 조찬기도회에서 세 번이나 주장한 ‘우상숭배의 죄’라는 발언에서, 우상숭배와 미신타파가 어느 종교를 가리키는 것인지는 두 말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길 목사의 이 어처구니없는 발언은 무릎 꿇은 대통령의 참으로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비판여론에 묻혀 그동안 드러나지 않다가, 뒤늦게 한 중앙일간지의 칼럼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보수개신교를 대표하는 목사가 대통령이 참석한 기도회에서 한민족 반만년을 우상숭배의 역사로 규정한 것은 이제 우리나라가 정상적 상태에서 벗어났음을 말해준다.

이런 일을 당해 불교계가 민족문화 수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내부적으로 5대 결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그러나 그 움직임이 동력을 얻고 국민적 지지를 얻으려면 먼저 지난 과오에 대한 참회가 선행되어야 한다. 교구본사를 돌며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결의대회를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전에 잘못된 선택과 판단으로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은 데 대한 책임 있는 사람들의 절절한 참회를 통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일의 진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불교계가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이면을 들여다보면 낯간지럽기가 그지없다.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녔던 사람들이 그런 행동에 대한 한마디 반성 없이 돌연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을 참 편하게 사는 사람들’이라는 실소를 금하기 어려운 것이다. 대부분 그런 전력을 가진 이들이 내세우는 정부와 여당 사람들에 대한 사찰 출입금지나 접촉금지가 진정성을 가질리 만무하다. 어쩌면 이런 상태에서 민족문화 수호 등의 주장에 국민적 공감대가 좀처럼 형성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종단을 출입하는 기관원의 말마따나 “(그야말로) 무지하게 친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돌아서서 문전박대를 하니 무척 헷갈린다”는 푸념은, 진정성을 갖추지 못한 주의주장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를 알게 해주는 좋은 예다.

따라서 지금 불교계가 추진하는 일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이명박 정부 출범에 공을 세웠던 이들, 특히 대표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자기고백과 공개참회, 그리고 그것에 책임을 지는 결단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들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이 오늘의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불러오는 데 크게 일조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원리주의적 신앙관을 가지고 있는 장로의 대통령 등극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대통령이 다종교가 공존하는 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참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종교행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거듭하고 있으니,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목사들과 개신교를 믿는 정치인들의 경거망동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상들은 이런 나라를 만드는데 일조한 불교계 사람들, 특히 지도자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공개참회를 해야 하는 더 없이 명백한 이유다. 티끌만한 허물도 자자와 포살이라는 전통적 의식에 의해 참회하는 전통을 가진 불교계에서 참회를 부끄러워하거나 외면할 이유는 없다. 한 두 명도 아니고 무려 3백80여 명에 이르는 조계종의 내로라하는 승려들이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 참여해 상임고문, 또는 고문을 맡아 그의 당선에 크고 작은 공을 세웠고, 대통령 당선 후에 감사장까지 받았다는 연경 김영국 연구원의 폭로는, 오늘 우리 불교와 민족문화가 당하고 있는 참담한 상황을 맞아 참으로 입맛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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