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거울' 스크린, 다문화를 담다 (연합뉴스 2009-05-16)   2009-05-16 (토)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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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거울' 스크린, 다문화를 담다

기사입력 2009-05-16 10:00


'반두비' 등 4편, 6월 극장 개봉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명 시대, 길거리에서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 지나가도 더는 힐끔거리며 쳐다보지 않을 정도로 다문화 사회가 된 우리나라의 모습이 스크린에 반영됐다.

다문화 시대를 맞은 우리 사회의 빛과 그늘을 조명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소통과 공존 가능성을 묻는 한국영화 4편이 다음 달 차례로 극장에서 개봉된다.


다음 달 4일 개봉되는 '처음 만난 사람들'(감독 김동현)은 새터민과 이주 노동자를 통해 폐쇄적인 한국 사회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상처를 치유하려는 인간의 노력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 애인을 찾아 베트남에서 건너온 팅윤(꽝스)은 언어 장애와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탈북자 진욱은 문화 장애 때문에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한다.

같은 날 개봉되는 심상국 감독의 '로니를 찾아서'는 태권도를 매개체로 여러 이주민의 소통을 그린 영화다. 동네 사람들이 모인 대회에서 외국인 '몸짱' 로니(마붑 알엄)에게 한방에 쓰러진 후 복수심에 그를 찾아 다니는 태권도 사범 인호(유준상)의 이야기를 재치 있게 보여준다.

11일 개봉되는 전수일 감독의 '히말라야, 바람의 땅'은 동생의 공장에서 숨진 네팔인 도르지의 유골을 전달하려 히말라야를 찾은 기러기 아빠(최민식)를 통해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는 이주 노동자와 한국 소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다음 달 25일 개봉된다. 문제아 민서(백진희)가 방글라데시 청년 카림(마붑 알엄)이 떼인 임금을 받아 주기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런 영화들이 여러 편 찾아오는 것은 이주민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인종, 문화적으로 다양해진 우리 사회의 모습이 반영된 결과다.

'반두비', '처음 만난 사람들'을 배급하는 인디스토리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 사회가 급속도로 다문화화했지만, 그동안 영화를 비롯한 문화 매체의 반영 속도는 더딘 편이었다"며 "이제 바야흐로 영화에서도 다문화 사회의 소통이 화두가 된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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