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120만명 시대, 불교계는…(불교신문 2555-04-03)   2011-04-04 (월)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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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더이상 남이 아니다”

이주민 120만명 시대, 불교계는…


결혼이민자 탈북자 등 다양

사회문제 되기 전 나서야

이주민 전법단 창립 ‘주목’

 

대한민국은 더 이상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월1일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계 주민은 총 113만9283명이다. 전체 인구대비 2.3%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미래엔 증가세가 더욱 급격해질 전망이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결혼과 출산으로 구성되는 다문화가정도 21만7094세대에 이른다.

유형별로 차이가 있으나, 다수의 다문화가정은 경제적 빈곤과 언어소통장애에 의한 사회적 차별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중요한 이유는 이들의 가난과 슬픔을 방치할 경우, 인종갈등과 같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1992년 흑인들의 LA 한인 습격이나 프랑스 이민자 폭동 등이 극명한 사례다. 아울러 사회 소수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불교계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새터민을 포함한 다문화가정 지원과 관련 조계종 포교원과 사회부, 사회복지재단 등이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에 대한 종단 차원의 종책적 입장이나 통합 매뉴얼 없이 부서별로 개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스님들의 개인적인 원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나눔과비움 이사장으로 오산 행복한 이주민센터를 운영하는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정호스님, 새터민에 정기적으로 수백만원을 보시하는 안성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 (사)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이사 진오스님, 광주전남 전법단 공동대표 원광스님과 도제스님, 대구 관오사 지도스님 등이 포교원 전법지원팀이 꼽은 대표적인 ‘전법사’들이다.

무엇보다 다문화가정이 전국에 산재해 있는 만큼 일선 사찰이 나서 이들의 애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주고 종단이 적극적으로 보조하면서 종교적 의무를 다하고 불교계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갖는다. 이혜숙 금강대 복지학부 교수는 “이주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는다면 사찰이라는 또 하나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서비스 정책을 제안하거나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또한 새터민을 비롯한 다문화가정 지원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어 전망은 더욱 고무적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3월28일 새터민들의 정착지원센터인 안성 하나원을 방문해 이들의 어려운 사정을 귀담아 듣고 사찰이 중심이 된 지원체계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3개월의 교육을 이수한 후 퇴소해 지역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사찰이 쉼터이자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포교원이 부처님오신날 이후 가칭 ‘이주민 전법단’의 창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새터민과 외국인 노동자 등 열악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전체가 지원대상이며, 현재 다문화가정에 대한 활발한 보시행을 펼치고 있는 스님과 신행단체들이 연대하는 단체다. 이주민 전법단은 설법 및 상담 등의 신행프로그램과 동시에 이주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게 된다.

나눔과비움 이사장 정호스님은 “이주민들에 대한 보시는 중생에 대한 자비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돼야 한다”며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이주민들이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불자들의 성원과 호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민 120만명 시대, 불교계의 종합적 포교대책이 시급하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불교신문 2709호/ 4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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