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김재일 전 두레 회장, 20년 활동도반에 재산 양도 (법보신문 2555-03-21)   2011-03-21 (월)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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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김재일 전 두레 회장, 20년 활동도반에 재산 양도
12일 20주년 행사서 깜짝 발언…관계자들 “아름다운 회향“
2011.03.21 11:17 입력 발행호수 : 1089 호


암 투병 중인 불자 환경생태운동가가 20여년을 함께 일해 온 도반에게 지속적인 활동을 당부하며 사재를 회향해 화제다. 김재일 시민모임 두레 전 회장이자 사찰생태연구소장은 지난 3월12일 두레 20주년 행사에서 깜짝 발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폐암 말기로 항암치료를 중단한 김씨가 두레 회장직을 넘기는 자리였다

이날 김씨는 “20년 넘게 두레와 사찰생태연구소 사무국장으로 환경생태운동을 함께 해온 조채희 도반에게 16권의 출판 인세와 저작권, 기증 도서와 집기 등을 양도하겠다“며 “퇴직금도 없이 고생해온 도반의 노고에 감사하며, (제가 없어도) 힘내라는 격려의 의미”라고 밝혔다.

출가를 꿈꾸다 김씨의 환경생태운동에 동참한 조씨는 두레와 사찰생태연구소 사무국장 소임을 맡아 열악한 환경에도 김씨와 환경생태운동에 투신해왔다. 때문에 불교계 안팎에서 ‘움직이는 두레, 사생연’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행사에 참여한 50여명의 두레 회원 및 관계자들은 “향후 불교계와 시민사회의 환경생태운동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김씨의 회향을 박수로 반겼다. 김씨는 조씨에게 예정에도 없던 공로패를 따로 수여하기도 했다.

김씨는 “20년 넘게 환경생태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전문가들과 자랑스러운 회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남은 날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행복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3월15일 두레와 사찰생태연구소 사무실에서 다시 만난 김씨는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이었다. 김씨는 “단체의 회장으로서 직원의 퇴직금을 책임지는 것일 뿐”이라며 “평생 모은 돈을 사회에 환원한 분들도 많은데 이렇게 제 삶을 회향하는 건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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