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신라시대 대표적 호국사찰이었던 경주 사천왕사터(사적 8호)에서 당시 금당과 다른 건물 사이를 잇는 복도 얼개의 건물터인 익랑지(翼廊址:날개처럼 펼쳐진 회랑터)가 발견됐다.
지난 4월부터 절터를 발굴해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근일)는 24일 절의 중심인 금당터 동서쪽에 나란히 놓인 익랑터와 여기에 직각으로 연결된 회랑의 흔적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사천왕사터는 1929년 일본 학자 후지시마가 최초로 조사한 뒤 <조선건축사론>에 실은 기고글 등을 통해 회랑터를 추정해 왔으나 그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랑터는 금당 좌우에서 동서방향으로 뻗어 남북 회랑터에 이어지는 얼개다. 동서 길이 21~22.4m, 주칸 거리 2.6~2.7m로 초석은 사라지고 적심석만 남아있었다. 또 익랑터 양끝과 연결되는 부분에 남북 방향으로 다른 회랑터의 초석과 적심석도 드러났다. 부근에서는 절이름이 찍힌 기와와 새무늬가 그려진 전돌인 천조형전(千鳥形塼), 녹유 사천왕상전의 작은 조각들도 출토됐다.
윤형원 연구실장은 “금당에 ‘날개 복도’를 다는 익랑은 통일신라 때 보이는 드문 구조”라며 “후대 감은사터의 사찰 배치와 거의 같다는 점에서 사천왕사가 감은사의 건축적 원형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쪽은 2009년까지 동서 목탑터 등 사찰터 주요 부분들을 조사할 계획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