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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가원과 교보생명은 12월 10일 기부보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성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종신 보험. 이를 이용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보시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보험이 만기된 후 돌려받는 환급금 가운데 일부 금액을 복지시설이나 복지법인에 기부할 수 있는 형태다.
대부분의 보험회사에서 마련하고 있는 기부형 보험 상품에 가입하거나, 일반 보험 계약 시 수익자를 후원하고자 하는 복지시설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보험을 통해 별도의 노력 없이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태원)이 기부형 보험을 통한 보시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승가원은 12월 10일 교보생명과 ‘참사랑 기부보험’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사진〉했다. ‘참사랑 기부보험’은 계약 체결시 보험가입자가 수익금의 10~100%까지 기부비율을 정하고, 보험 만기 시 승가원에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만든 보험 상품으로,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두 가지로 마련됐다. 참사랑 기부보험을 통해 후원할 수 있는 비영리 법인은 승가원 포함 16곳이며 이중 불교계 법인은 승가원이 유일하다.
기부보험은 아직 불자들에게 낯선 보시 방법이지만, 지난 2005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입적했을 때 불교계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당시 법장 스님은 승려 노후복지에 대한 원력으로 생전에 가입했던 기부형 종신 보험의 기부대상자를 종단으로 지정, 수익금을 회향한 것으로 알려져 불교계에 감동을 전했다.
그러나 기부보험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한시적이어서, 보시문화의 한 분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불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후 생명나눔실천본부와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부가 기부보험 활성화를 도모했지만 불교계의 관심 부족으로 큰 성과는 이루지 못했었다. 같은 이유로 사회적으로 보험 가입자가 수익자 지정이나 기부형 보험을 통해 복지법인이나 시설을 후원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는 와중에도, 불교계에서는 기부보험을 이용한 보시 사례가 드물었다.
이러한 가운데 승가원과 교보생명과의 이번 협약은 기부보험을 새로운 보시 문화로 정착,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든 종신보험은 보험가입자가 후원하고자 하는 복지법인이나 시설을 지정해, 만기 혹은 사망시 일정 금액을 해당 단체로 후원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형태는 해당 복지법인을 제3의 수익자로 지정하는 방식이라, 보험법상 계약자와 제3수익자의 관계를 입증하는데 있어 그 절차와 적용이 까다로운 까닭에 활성화 되지 못했다.
교보생명과 승가원의 경우 협약을 통해 법적 근거를 마련, 이 같은 한계를 개선했다. 사전에 승가원의 투명성, 대외적 신뢰도, 도덕성 등을 검증함으로서, 해당 보험상품의 가입자가 승가원을 기부단체로 지정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안정적인 후원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교보생명은 기부보험 가입자들의 후원 활동으로 기업의 사회공헌과 신규고객 유치를 도모할 수 있고, 후원자들은 보험을 통해 손쉽게 보시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또 승가원은 후원금 모연의 새로운 방식을 도모함으로서 한층 더 안정적으로 복지사업을 위한 발전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기부보험을 기획하고 승가원과의 연계를 추진한 교보생명 자산관리팀 강연 재무설계사는 “불자의 한사람으로 기부보험을 활용하는 불교계 법인이 드물어 안타까웠는데 승가원과 협약을 맺게 돼 매우 반갑다”며 “기부보험은 사실상 회사 측에서 판단하면 그리 유리한 상품은 아니지만 개인과 회사, 복지단체가 함께 나눔 실천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안으로 승가원과 교보생명의 로고를 함께 사용한 홍보 브로셔를 제작, 전국 지점에 배치해 승가원을 수익자로 지정하는 기부보험을 홍보할 예정이며, 승가원은 홈체이지, 소식지 등에 이 같은 내용을 게재해 후원자들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승가원 법인 사무국장 동옥 스님은 “승가원을 기폭제로 삼아 기부보험을 이용한 이 같은 보시 문화가 불교계 전체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02)928-0750
송지희 기자
1027호 [2009년 12월 15일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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