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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일부 스님들의 ‘공심 부족’의 시정과 함께 ‘불교 종합 미디어’ 구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
자승스님은 7일 종정예하 추석 하례에 앞서 기자와 만나 “총무원장 소임을 수행하면서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공심(公心)”이라며 “지금 종단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공심인데 이 공심이 부족한 부분이 종단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님은 “이에 대한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심 회복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주문했다.
스님은 “중앙종무기관에서 일하는 일부 교역직 스님들, 특히 국장급 스님들의 소임을 수행하는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해 33대 집행부 출범 1년을 즈음해 강도 높은 변화의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교역직 국장 한달에 고작 10여일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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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7일 '공심'의 회복을 강하게 주문했다. | 구체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교역직 스님들의 종무에 임하는 태도. 자승스님은 “일부 국장스님들의 경우 공식적인 휴일인 주말 이틀은 물론이고 초하루라고 출근하지 않고, 관음재일, 지장재일이라고 출근하지 않고, 초하루나 재일 전날에는 오후만 되면 슬그머니 사라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한 달 동안 고작 10여 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교역직스님, 최소한 실무선에서 책임지고 일해야 할 국장스님들은 주지 겸직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 중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앙종무기관 소임과 사찰 주지소임을 함께 보다보니 교역직 종무원으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다보니 실무를 맡아야 할 국장급 스님들의 업무 수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승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직후부터 국장급 스님들의 역할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33대 집행부 출범 초기 각 교구본사의 추천을 받아 국장급 스님을 기용했지만 종단 업무추진에서는 국장급 스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직접 업무를 파악하고 보고를 받는 등 중앙종무기관 국장스님들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자승스님은 종책사업인 ‘통합미디어’의 구축과 함께 불교TV와 불교방송의 ‘탈 종단화’와 사유화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스님은 “불교TV는 출범 초기 각 사찰과 불자들이 삼보정재를 십시일반으로 모아 세운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위기와 이에 따른 감자과정 등을 거치면서 사실상 개인소유의 방송국으로 전락했다”며 “출범초기 종도들이 불교TV에 대해 기대했던 역할들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TV 사유화 문제...별도 채널 모색 중"
사실상 ‘불교공영 방송’ 형태의 불교TV가 현재는 사유화 되어 종단과는 전혀 무관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스님은 “통도사를 비롯해서 많은 사찰들이 사찰 토지를 매각한 삼보정재를 투입하고 불자들의 정재를 투입했는데, 현재는 오로지 돈에만 매달려 있다. 사찰 행사 하나를 하는데도 중계방송 비용을 사찰에 요구하는 관행도 문제”라며 “종단의 뜻과는 무관하게 나아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종단의 주요 종책이나 사업을 홍보하는 역할보다는 이익 추구가 우선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종단의 주요한 행사나 종책을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케이블 채널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승스님은 “종단 기관지인 불교신문을 중심으로 종합미디어를 구축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별도의 TV 채널을 확보하는 문제도 모색 중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장적스님을 미디어종책특보로 임명해 대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승스님은 지난달 16일 장적스님을 미디어종책특보로 임명하면서 ‘불교종합미디어’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연구해 줄 것을 주문했으며, 장적스님도 임명 직후 “불교종합미디어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한편 불교계에서 미디어에 쏟아온 투자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스님은 불교TV의 현재의 모습 역시 ‘공심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았다. “아무리 주식회사라고는 하지만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의 종단 스님들을 이사로 모시고 조언을 듣고 해야 하는데 종단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BBS 불교방송에 대해서도 “승려이사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지만 불교방송 역시 종단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의 거의 없어 사유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총무원장의 이사 겸직 금지에 대해서도 재검토 해볼 시점이 된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계종 종헌은 조계종유지재단, 중앙승가대, 시회복지재단 이사장을 제외한 총무원장의 공직 겸직을 금하고 있다.
"분담금 현실화 반드시 성취"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또 현 집행부가 종책과제를 실현하는데 바탕이 될 재원확보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분담금 현실화 문제를 최우선과제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크고 작은 사찰의 주지스님과 대화를 나눠보면 모두들 종단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지만 분담금 이야기만 나오면 앓는 소리를 한다”고 비판한 뒤 “가톨릭처럼 사찰 예산의 70%를 중앙으로 모으는 수준까지는 어렵겠지만 최소 2~30%는 종단 예산으로 확보해 종책사업을 추진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종단에 대한 소속감과 공심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승스님은 “상운스님에 이어 재무부장을 맡은 성월스님이 이 과제를 지속히 추진해 나갈 것이며, 종단이 추진하고 있는 수익사업은 향후 사업부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렇게 마련된 재원을 승려노후복지와 교육사업에 투입해 실제 혜택이 스님들에게 돌아가게 되면 분담금 현실화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이 같은 언급은 33대 집행부 출범 2년차를 앞두고 ‘소통과 화합’에 이어 ‘공심’이라는 화두로 종단 운영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교TV와 불교방송에 대한 총무원장 스님의 공개적인 의견 피력은 현 집행부가 핵심 종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불교종합미디어 구축’에서 두 방송사가 함께 고려되고 있음을 밝히는 한편, 향후 종단 주도의 미디어 환경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종무기관 국장급 스님들에 대한 경고 역시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 잡고 향후 ‘공심’이라는 새로운 잣대를 종단 운영에 철저하게 적용해 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