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한민국”…외국인 100만세대 제3의 문화    2008-11-23 (일)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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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한민국”…외국인 100만세대 제3의 문화 
[다문화 열린사회]

외국인 100만 시대다. 단일민족국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행정안전부의 2008 외국인 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5월 현재 90일 초과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국적취득자, 불법체류자 포함)은 89만1341명으로 전체 인구의 1.8%에 달했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23.3%나 증가한 수치다.

이들 외국인 가운데는 우리의 이웃에서 살을 부대끼며 사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외국인 주민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민자 및 자녀 등이 64만여명으로 지난해보다 59.6% 증가해 전체의 71.8%를 차지한 것. 나머지 28.2%는 유학생과 상사주재원, 외교관 등이다.

아침엔 외국인과 지하철 출근전쟁

낮엔 동부이촌동 ‘리틀도쿄’ 서 점심

밤엔 반포 ‘서래마을’ 서 향긋한 와인

외국인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수도권이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만 65.9%가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경기도에 31.2%로 가장 많이 집중돼 있다. 기업체가 많아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역의 경우, 영등포(3만9000여명), 구로(2만8000여명), 금천(1만9000여명), 관악(1만4000여명), 용산(1만2000여명) 순. 영등포, 금천, 구로, 종로, 용산은 인구대비 5% 이상이 외국인 거주자다. 이 가운데 특히 영등포구는 국내 단일 지자체 가운데 외국인과 외국인 근로자(2만 7000여명)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대림동-한남동-동부이촌동…문화가 보이는 외국인 거주지들=주요 외국인 밀집지역을 들여다보면 한국 속 또 다른 문화가 보인다. 영등포구의 경우 조선족이 전체 외국인의 90%가량을 차지한다는 것이 구청 측 설명. 특히 지하철 2호선 대림역 주변 대림2동과 신길동은 이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대림2동에만 7000여명의 조선족이 운집해 있다. 이곳은 거리부터 ‘리틀 차이나타운’의 기운이 완연하다. 중국풍의 상가 간판과 여기저기서 쉽게 눈에 띄는 중국 식품점 등이 이국적이다. 이들은 귀환동포연합회, 동포축구연합회 등 그들만의 모임을 결성해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주로 단독 주택 세입자가 많으며 생업은 식당 종업원이나 기타 일일고용 형태가 많아 한국인들과 어우러져 살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로 인한 내국인들과의 분쟁의 소지도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 등 문화 차이로 인한 문제가 이어지자 영등포구청은 올 들어 국제지원과를 신설하고 이들과 소통하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은 대표적인 백인 밀집지역. 이들은 대사관과 외국인 학교, 각국의 문화원이 집중된 지역 특성상 주변에 커뮤니티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다. 특히 한남동은 유엔빌리지를 비롯해 고급 주택이 많아 선진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다. 이런 까닭에 금요일 저녁이 되면 이들이 밀집한 고급 주택가에서는 조명과 음악을 높이고 와인잔을 기울이는 만찬 모임 풍경을 흘긋흘긋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들 외국인들은 생활 터전이 주로 이곳으로 한정된 관계로 한국에 대해 범죄율이 적고 깨끗하며 조용한 나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후문이다.

이런 선진국 출신 밀집지역은 반포의 ‘쁘띠(petitㆍ프랑스어로 ‘작은’) 프랑스’로 불리는 서래마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사관 직원과 상사 주재원, 그리고 그 가족들이 밀집해 사는 이곳은 그야말로 작은 유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급 빌라촌 아래로 와이너리와 베이커리, 레스토랑 등이 빼곡하다. 2006년 프랑스인 영아 유기사건으로 분위기가 썰렁해질 뻔했으나 프랑스어권 국가 출신들이 여전히 선호하는 거주지다.

▶외국인을 만나려거든 1호선, 국철을 타라=용산구 동부이촌동 ‘리틀 도쿄’는 일본인 밀집지역. 한ㆍ일 국교정상화 이후 70년대부터 몰려든 일본인들은 이곳에 또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과 식당 등은 일본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오히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일본인의 솜씨를 맛볼 수 있는 우동집과 초밥집, 일본식 주점 등은 입소문이 세다.

이 밖에 혜화동(필리핀), 창신동(네팔), 동대문(러시아), 광희동(몽골), 연희동(중국), 가리봉동(조선족)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집족촌’으로서 이들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들이다.

용산 이마트는 우리나라에서 단일 장소로 가장 많은 외국인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주말 저녁에 이곳에 가면 금발의 백인부터 동남아 근로자들까지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가족들이 장보기에 여념이 없다. 교통 수단 가운데는 단연 지하철 1호선과 국철이다. 용산을 포함한 도심부터 구로, 경기도 안산, 인천 등을 잇고 있어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는 고단한 외국인 근로자와 장바구니를 든 거주자들을 가장 많이 마주칠 수 있는 또 다른 이국적 문화 공간이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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