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중대한 인생역정의 판단기준은 그것이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판단이 정도(正道)이냐 사도(邪道)이냐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함이 그 생명임을 명심 할 지니라.’ 백범 김 구 선생의 말씀은 이 순간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지나간 한해를 돌이켜 보면서 봄에는 내포 가야산을 지키기 위한 천막 농성을 시작으로 가을에는 동국대학교와 총무원에서의 참회기도 정진 그리고 초겨울 태안 바닷가에서의 기름제거 작업까지 수많은 일들이 스쳐갑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보살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조계사 주지스님의 교체 소식과 가야산 개심사 주지스님의 갑작스런 입적 소식에 안타까움과 심한 허탈감에 몸부림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이 모든 역경을 딛고 일어나 다시 새해 설계를 하게 됨은 무엇보다 저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는 옥천암 신도님들이 계시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옥천암 가족에게 새해 첫인사로 좋은 글귀가 있어 소개함으로 저의 마음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이순신 장군 어록 중에서.>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마라’ 나는 몰락한 역적의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외갓집에서 자라났다
‘머리가 나쁘다 말하지마라’ 나는 첫 시험에서 낙방하고 서른 둘의 늦은 나이에 겨우 과거에 급제했다
‘좋은 직위가 아니라고 불평하지말라’ 나는 14년 동안, 변방 오지의 말단 수비장교로 돌았다
‘윗사람의 지시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말라’ 나는 불의한 직속 상관들과의 불화로 몇 차례나 파면과 불이익을 받았다
‘몸이 약하다고 고민 하지 마라’ 나는 평생동안 고질적인 위장병과 전염병으로 고통 받았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말라’ 나는 적군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진 후 마흔 일곱에 제독이 되었다
‘윗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 갖지말라’ 나는 끊임 없는 임금의 오해와 의심으로 모든 공을 뺏긴 채, 옥살이를 해야 했다
‘자본이 없다고 절망하지말라’ 나는 빈손으로 돌아온 전쟁터에서 열 두 척의 낡은 배로 133척의 적을 막았다
‘옳지 못한 방법으로 가족을 사랑한다 말하지말라’ 나는 스무 살의 아들을 적의 칼날에 잃었고 또 다른 아들들과 함께 전쟁터로 나섰다
‘죽음이 두렵다고 말하지말라’ 나는 적들이 물러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